모스크바서 중세시대 은화 무더기 발견…"350개는 희귀 화폐"

중세 시대 흑사병 희생자가 묻었을 가능성

과학입력 :2026/09/01 11:02    수정: 2026/09/01 12:00

러시아 고고학자들이 중세 시대 은화를 무더기로 발굴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대량의 중세 은화가 발견돼 15세기 화폐 주조 역사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은화는 총 2600여 개로, 이 중 350개 이상은 이전에 알려진 적 없는 희귀 화폐다. 전문가들은 이 보물이 당시 흑사병으로 사망한 부유층 인사에 의해 묻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고학자들이 모스크바 근처에서 15세기 새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진 희귀한 은화 여러 개가 포함된 은화 무더기를 발견했다. (출처=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 연구소)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동전들은 우아하게 장식된 도자기 항아리에 담긴 상태로 발견됐다. 발굴 장소는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114km 떨어진 콜롬나(Kolomna) 역사 지구 내의 한 구덩이로, 콜롬나는 14~15세기 당시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주요한 핵심 도시였다.

발견된 은화 대부분은 14세기 후반 중세 러시아 군주국인 모스크바 대공국에서 처음 주조된 ‘덴가(denga)’화다. 특히 바실리 1세(재위 1389~1425년)와 바실리 2세(재위 1425~1462년) 치세 당시 콜롬나에서 주조된 은화가 다수를 차지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바실리 1세 통치 말년에 발행된 ‘날아가는 새’ 무늬가 새겨진 극히 희귀한 덴가화다.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콜롬나 주조 은화 350여 개에 대해서는 현재 전문가들의 세부 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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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들은 이 보물의 주인이 고위 정부 관리나 성공한 거상 등 사회적 지위와 부를 갖춘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가장 최근에 주조된 동전의 제작 시기가 1420년대 후반으로 확인됐다"며 "보물 주인이 1424년에서 1427년 사이 러시아 전역을 덮친 흑사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보물을 다시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