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TC, ‘광고주 기망 의혹’ 아마존에 소송 제기

스폰서 광고 가격·조건 등 오도…벌금 부과 가능성도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09/01 10:19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미국 22개 주가 2019년 이후 광고주들에게 200억 달러(약 27조 3520억원) 이상을 조직적으로 과다 청구했다는 혐의로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50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광고 고객 120만 곳을 대상으로 소위 ‘스폰서 광고’의 가격과 조건을 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폰서 광고는 이용자가 아마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상품을 검색할 때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상품을 말한다.

FTC와 22개 법무장관은 아마존이 플랫폼 내 광고 가격을 결정하는 경매 절차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으로 아마존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민사상 벌금을 물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 (사진=픽사베이)

이번 소송에 참여한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은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 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을 허위로 설명해왔다”며 “수년간 수십억 건의 광고 경매를 조작해 아마존 광고를 이용해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인들을 희생시키면서 자사의 이익을 부풀렸다”고 말했다.

FTC는 지난 6월부터 이번 소송을 준비해왔다. 이번 소송은 2019년부터 아마존의 사업 관행을 조사해온 FTC와 아마존 간 법적 충돌의 최신 사례다.

FTC 관계자는 소송 제기 후 열린 브리핑에서 조사 소환장을 통해 확보한 100만 건 이상의 아마존 내부 문서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이메일과 채팅에는 이번 의혹이 미칠 영향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에는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광고 경매에서 입찰 금액을 고려하기에 앞서 소비자의 검색어와 관련성이 높은 상품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도록 하는 동시에 광고주의 비용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검색 광고의 평균 클릭당비용(CPC)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변하지 않은 반면 광고 성과는 향상됐다. 또 지난해까지 5년간 자사 경매 시스템이 광고주들에게 추가 비용을 부담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80억 달러(약 10조 9448억원)를 절감해줬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이 광고 경매가 경쟁적으로 이뤄진다고 허위로 주장하면서 ‘스폰서 프로덕트’, ‘스폰서 브랜드’, ‘스폰서 디스플레이’ 등 세 가지 광고 상품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FTC의 주장이 이번 소송의 핵심이다.

아마존은 2012년부터 이른바 ‘2가격 경매’ 방식을 사용해왔는데, 해당 방식에서는 일반적으로 광고주의 입찰 가격과 소비자 검색과의 관련성을 종합해 참여자들의 순위를 결정한다. 낙찰자는 통상 2위 입찰자를 이기는 데 필요한 최소 금액을 지불하며, 그 차이는 보통 1센트(약 13.67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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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FTC 주장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8년부터 수익을 늘리기 위해 경매 절차를 조작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서 설정된 가격 대신 아마존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보다 높은 가격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FTC가 금전적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지만, 각 주의 소비자보호법과 불공정경쟁법을 고려하면 하루 수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아마존 웹사이트에 노출되는 광고 규모가 방대한 만큼 이를 합산하면 제재 규모는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