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드론 공급망 재편 올라타나…방산업체와 배터리 논의

전기차 수요 둔화 속 ESS 이어 군수시장 사업 확대 모색…논의는 초기 단계

IT 일반입력 :2026/08/19 09:23    수정: 2026/08/19 10:04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키워온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드론과 무인 무기체계용 배터리 시장 진출을 검토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 및 주요 방산업체들과 배터리 공급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밥 리 LG에너지솔루션 북미법인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여러 잠재적 협력사로부터 방산 사업과 관련한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실제 공급 계약이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방산 사업 진출이 성사되면 그동안 관련 분야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LG그룹의 사업 전략에 변화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리 사장은 "소비재 기업이 ‘우리는 술이나 담배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것과 거의 비슷했다"며 "그동안 방산을 바라보는 LG의 시각이 그랬지만, 이제는 분명한 성장 가능성과 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전환은 북미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회사의 미국 사업에서는 ESS가 이미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건설한 북미 공장 8곳 가운데 5곳도 ESS 생산에 활용하도록 전환했다.

전력 인프라 투자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가 ESS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관련 사업이 올해 말까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도 전기차와 ESS 수요를 함께 대응하는 생산기지로 운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건설한 이 공장에서 2027년부터 테슬라 메가팩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약 43억 달러다.

랜싱 공장에서는 토요타 전기차용 니켈계 배터리 셀도 생산한다. 관련 15억 달러 규모의 주문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랜싱으로 이전했다. 홀랜드 공장은 DTE에너지에 공급할 ESS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랜싱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내년 말 35GWh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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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배터리 협의는 미국이 드론과 전략 기술의 자국 공급망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수입 드론과 관련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중심 드론 공급망을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리 사장은 랜싱 공장을 방문한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에게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