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전력기기·건설기계 등 주요 사업장이 나란히 파업권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HD건설기계 노조가 같은 날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면서 그룹 주요 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건설기계 노조는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각 사업장에서 전체 조합원 과반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올해 초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HD건설기계까지 쟁의 절차에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노사는 최근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HD건설기계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해 올해 1월 1일 출범한 통합법인이다. 통합 이후 첫 임단협인 만큼 임금과 근로조건, 인력 운영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조율이 향후 통합법인 노사관계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날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지난 6월 5일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왔지만 성과 배분과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16차 본교섭에서 회사 측에 쟁의조정 신청 방침을 통보했고, 마찬가지로 지난 14일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를 활용한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와 정규직 신규 채용, 성과급 산출 기준 개선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과 배분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 1418억원, 영업이익은 2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7.3% 증가했다. 연간 수주 목표도 42억 2200만 달러에서 51억 8500만 달러로 22.8% 높였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14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며 파업권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5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예정됐던 16차 본교섭은 노동위 조정회의 진행으로 무산됐다. 노조는 오는 25~2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 배분 확대 등에 더해 잇따른 산업재해와 관련한 안전 대책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과 배분과 작업장 안전 문제가 올해 교섭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3개 핵심 계열사가 동시에 쟁의 절차에 들어가면서 향후 중노위 조정 결과와 파업 찬반투표가 HD현대 하반기 노사 관계를 좌우할 전망이다. 쟁의조정 신청 자체가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정이 불발되고 찬반투표까지 통과할 경우 조선과 전력기기, 건설기계 사업에서 동시다발적인 쟁의행위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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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서로 간에 어떤 의중이 있는지 파악이 돼야 교섭이 진행될텐데 열 차례가 넘는 교섭 후에도 어떤 제시안도 나오지 않은 채 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교섭 지연 전략으로 보고 쟁의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