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家 장세환, 美 행사서 그룹 부회장 직함 사용 논란

지주사 임원 명단에 미포함…영풍 "편의상 표현"

디지털경제입력 :2026/07/22 16:07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장세환 영풍E&E 부회장의 대외 직함 사용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MBK와 함께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지원 리셉션’을 열었다. 이 행사는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 최대주주 측이라는 점을 내세워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의 차남인 장세환 부회장과 윤종하 MBK 부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행사에서 현지 인사들에게 ‘영풍그룹 부회장’ 직함이 적힌 명함을 건네며 자신을 소개했다. 해당 명함에는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지주사 영풍의 서울 강남 사무실 주소와 영풍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는 도메인 이메일 주소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장 씨는 영풍 계열사 영풍E&E의 부회장으로 지주사인 영풍 사업보고서상 임원 명단에는 없다. 영풍E&E는 영풍 소유 건물과 시설 관리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계열사며, 회사 소재지는 서울 종로구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영풍의 공식 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은 계열사 임원이 해외 공식 행사에서 ‘영풍그룹 부회장’ 직함과 영풍의 주소·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장형진 영풍 고문이 과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5년 대표이사 퇴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해 온 점도 다시 거론된다.

오너 일가 구성원이 대외적으로 그룹 직함을 사용한 것을 두고, 경영 권한과 책임의 범위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다만 이는 직함 사용을 둘러싼 해석의 문제로, 장 씨의 영풍 경영 관여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영풍 측은 장 씨가 영풍E&E 부회장 자격으로 최대주주 측 행사에 참석했으며, 해외 인사에게 영풍E&E를 별도로 설명하기 어려워 ‘영풍그룹 부회장’이라는 표현을 편의상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최대주주 측이 미국 제련소 투자에 대한 입장을 현지에 설명할 필요가 있었고, 비철금속 사업 경험을 고려해 장세환 부회장을 행사 참석자로 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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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부회장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영풍과 고려아연이 공동 활용해 온 비철금속 무역회사 서린상사의 대표를 지냈다. 이후 고려아연이 2024년 서린상사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서린상사는 케이지트레이딩으로 이름을 바꿨고, 장 부회장은 현재 영풍E&E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추진되는 복합 제련 프로젝트다. 아연 연 30만톤과 납 연 20만톤 외에도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핵심광물 생산을 통해 미국 공급망 구축에 참여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