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 에이전트 품은 피그마, 디자인·개발 잇는 '지능형 캔버스' 공개

야마시타 CPO "사람과 AI, 디자인과 코드를 하나의 캔버스로"

컴퓨팅입력 :2026/07/14 15:14

피그마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디자인·개발·협업을 하나의 작업 공간으로 통합하는 '지능형 캔버스' 전략을 공개했다. 코드 작성부터 모션 디자인, AI 에이전트 활용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앱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디지털 경험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유키 야마시타 피그마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4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AI는 창작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 이제 누구나 앱과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경험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사람과 AI, 디자인과 코드를 하나의 캔버스에 연결해 아이디어부터 최종 제품까지 완성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확산으로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역할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피그마 조사 결과, 개발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디자이너 비중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41%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는 개발자 비중도 같은 기간 44%에서 6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개인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직무 간 협업 방식도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유키 야마시타 피그마 CPO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AI 시대에는 새로운 과제도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앱 개발이 쉬워지면서 서비스 수는 급증했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크게 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야마시타 CPO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작업이 늘면서 결과물이 조직 곳곳에 분산되는 '사일로' 현상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피그마는 '무한 캔버스' 전략을 중심으로 사람·AI·코드·디자인을 하나의 공간에서 함께 작업하는 협업 환경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선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 '컨피그 2026'에서 발표한 다양한 신규 기능과 AI 관련 업데이트를 공유했다.

피그마가 공개한 대표 기능은 '코드 레이어'다. 기존에는 코드와 디자인이 별도 도구에서 관리됐다면 앞으로는 코드 자체를 피그마 플랫폼 내 캔버스의 레이어처럼 다룰 수 있게 됐다.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코드 기반의 제품 프로토타입을 자유롭게 수정·반영할 수 있도록 연속성을 높였다.

기존 디자인 툴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그래픽 표현을 지원하는 '모션'과 '셰이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피그마 플랫폼 안에서 사용자가 애니메이션과 화면 전환, 3D 변환 효과를 제작하고 AI 프롬프트를 활용해 모션을 생성하거나 직접 세부 요소를 수정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한국 핵심 파트너로 참석한 우상훈 네이버 콘텐츠 생산 도구 랩 책임리더는 "피그마는 단순한 디자인 툴을 넘어 제품 생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특히 셰이더와 코드 레이어는 디자인과 개발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김우성 단군소프트 미래성장그룹장, 유키 야마시타 피그마 CPO, 우상훈 네이버 콘텐츠 생산 도구 랩 책임리더 (사진=지디넷코리아)

피그마는 지난해 인수한 '위브(Weave)'의 AI 기술도 플랫폼에 통합했다. 위브는 여러 생성형 AI 모델을 연결해 이미지와 영상 생성 과정을 단계별로 제어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다. 사용자가 구체적인 배경과 스타일을 반영해 AI가 만든 산출물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야마시타 CPO는 "AI가 만들어주는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사용자가 창의적인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며 "위브는 여러 AI 모델을 조합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제어력을 높인 것이 다른 AI 도구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내부 규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학습시켜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 팀 단위 맞춤형 에이전트를 구축·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피그마는 한국 시장의 AI 활용 수준도 높게 평가했다. 회사가 발표한 '2026 AI 및 디자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제품 개발자의 76%는 지난 1년간 AI가 자신의 업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는 미국(64%)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국내 응답자의 48%는 AI가 협업 방식에 '상당하거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답했으며 64%는 디자인과 코드 작업의 절반 이상을 캔버스에서 수행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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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CPO도 한국 기업들의 변화 속도에 주목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아시아 시장은 미국보다 제품 개발 성숙도가 다소 낮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한국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변화하려는 개방성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협업"이라며 "아이디어부터 코드, AI 에이전트까지 하나의 캔버스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팀이 더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