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분쟁 관련 美 로비업체 추가 선임

홈플러스 회생 절차 등 포트폴리오 현안 속 미국 내 대응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26/05/17 09:38    수정: 2026/05/17 10:25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미국 현지 로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미국 현지 로비업체를 추가로 선임했다.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과 핵심광물 공급망 이슈가 경영권 분쟁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MBK도 미국 내 대응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미국 로비공개법(LDA)에 따라 의회에 신고된 내역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미국 로비업체 체크메이트 퍼블릭 어페어스를 선임했다. MBK가 미국 현지 로비업체를 선임한 것은 지난 2월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 이달 초 더 매키언 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MBK는 체크메이트 선임 목적을 '핵심광물 관련 미 연방 정책 담당자 교육'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임한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는 테네시 제련소 관련 외국인 투자 사안을, 더 매키언 그룹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관련 이슈 대응을 주요 업무로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내 투자나 거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는 미국 정부 기구다.

업계에서는 이번 로비업체 선임이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투자 사업이다. 고려아연은 해당 사업을 미국 정부의 동맹국 중심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기조와 연결해 설명해 왔다.

관련기사

MBK와 영풍 측은 그동안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투자에 대해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의결권 확보와 연계될 수 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MBK의 미국 로비 활동 역시 해당 투자와 관련한 정책·규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사업 발표 당시 "정상적 사업 투자라기보다는 의결권 확보를 통한 백기사 동원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MBK가 홈플러스 회생 절차 등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의 현안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로비 업체를 새로 선임한 것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최근 홈플러스 회생 절차와 점포 휴업, 인력 재배치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