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IA, 김진수 새 회장 취임..."보안기업 연합 글로벌로"

오픈 얼라이언스 생태계도 구축..."회원사가 주인되는 협회 만들 것"

컴퓨팅입력 :2026/02/24 23:51

"올해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정보보호 산업 현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개별 기업들의 각개전투가 아닌 협력과 연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산업계의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회는 가교의 역할을 감당하겠습니다."

김진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18대 신임 회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엘타워에서 2026 KISIA 정기총회에 앞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말하듯 오늘날 디지털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사이버 보안의 관점도 지금보다 성숙돼야 할 때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정보보호 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수 KISIA 신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어 그는 "KISIA는 인력 양성, 자율 보안, 인공지능(AI) 보안 등 미래 성장을 좌우할 핵심 분야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정보보호 산업이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통합 보안 위한 보안 기업 간 연대 추진"

이날 KISIA는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회장 선임 및 이사단 선임, 2025년 사업 결산, 2026년 역점 사업 등에 대해 공유했다.

KISIA는 올해 '협업·연대·환대'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공급자, 수요자, 정부, 학계 등 정보보호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와 협업·연대를 강화하고, AI 시대의 주권을 지키고 산업 활성화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KISIA는 국회, 정부, 기업, 학계 등 이해관계자는 물론 비(非) 보안 산업계와도 기술 및 정책 교류를 확대하고 보안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협업을 통해 정보보호산업 관련 법·제도 개선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런 협업을 통해 '통합 보안 생태계'를 제시할 수 있는 정보보호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복안도 나왔다. 이른바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다. KISIA는 올해 통합 보안 생태계 구축 및 협업 강화를 위한 국내 정보보호 기업 간 연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은 전 보안 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시하지 못하고 일부 영역에 집중한 사업 형태를 띠고 있다. 반면 팔로알토네트웍스, 포티넷 등 글로벌 보안 기업들은 전 보안 영역을 아우르는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국내 정보보호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이 조명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협회는 정보보호 기업이 힘을 모아 통합 보안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망보안체계(N2SF),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등 중요해지는 정보보호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공급자와 수요자 간 연대도 지원한다. K-뷰티, K-컬쳐 등과 같이 'K-시큐리티'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정보보호 인재 양성 역시 확대 추진한다. 기존 KISIA는 재직자, 구직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보호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여기에 더해 학생부터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까지 아우르는 인재양성 체계를 확립한다.

회원사가 주인이 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도 발족했다. KISIA는 회원활동 강화, 고충처리 등 회원 관리 전담 TF를 신설해 회원사 중심이 되는 사무국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특히 인사 업무 보고, 각종 사무국 인사 등에 회원사의 참여를 확대해 주인의식을 제고한다.

작년 정보보호 시장 매출액 18조원 성장 쾌거

지난해 KISIA가 거둔 성과도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KISIA는 "협회는 정책과 제도 대응 및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활동을 지난해 수행해왔다"며 "대표적으로 정보보호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기준 정보보호 시장 매출액이 총 18조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KISIA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주요 정당을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 정책 제안을 수행했다. 또 N2SF, 제로트러스트 등 보안 패러다임 전환 기반을 마련을 위해 KISIA 산하 협의체 및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정책과 기술,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전국 CISO 역량 강화 세미나, 랜섬웨어 대응 솔루션 무상 지원 사업 등 정보보호 수요자와 공급자 간 거리를 좁히기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해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전시회에 한국관을 공동 운영하는 등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지원했으며, 한·일 보안 산업 연구회를 통해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일본 진출에도 기여했다는 게 KISIA의 설명이다.

조영철 KISIA 전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조영철 KISIA 전 회장은 이날 "우리 정보보호 산업계뿐 아니라 정부, 학계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 분명히 지금보다도 우리나라 정보보호 산업은 2배 이상 도약할 수 있고,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외산이 많이 정보보호 산업에 진출해 있지만, 우리 정보보호 산업계도 애정을 받고 우리나라는 국내 기업이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신임 회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KISIA 정기총회 사전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국내 정보보호 기업 간 협업 강화, 글로벌 진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은?

김진수 KISIA 신임 회장: 공식적으로 협회가 중심이 되어 전체 얼라이언스를 구성하자는 시도가 처음으로 이번 협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한계가 뚜렷하다. 수요가 국내에 국한되기 때문인데, 이에 정보보호 기업의 성장을 위해선 해외 진출이 필수다. 따라서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들이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승부를 보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KISIA에서 주관한 교육 사업이 단기 교육에 그쳐 교육받은 사람들의 과반 이상이 관제요원으로 빠지는 등 발전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장기 교육 관련 계획은 없는지?

강주영 KISIA 정보보호교육원 부원장: 협회는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주 목표다. 이에 7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고, 해당 참여기업에서 먼저 직무와 관련한 수요를 제기한다. 이어 협회는 직무의 수요에 맞는 과정들을 편성에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기 과정을 운영하는 S개발자, 시큐리티 아카데미 등 교육이 있다. 기본적으로 80% 이상의 취업률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히려 학생들이 진학을 위해 교육을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지, 협회가 성과를 위해 질 낮은 취업처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협회가 중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해외 시장은?

김진수 KISIA 신임 회장: 협회가 중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장으로 첫 번째는 일본 시장이다. 파이오링크 등 일본 시장에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이 진출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은 한 번 PoC 통과가 되면 이를 기반으로 굉장히 오랜 기간 거래가 가능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 중동 시장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중동은 무슬림 국가로, 이스라엘과 대치되는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미국으로 진출해 상장한 기업이 많고, 미국에서도 이스라엘에 있는 스타트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중동 기업들은 내부 중요 데이터를 다루는 정보 보안 기업을 물색할 때 한국 제품은 이스라엘이나 미국 제품이 점령하지 않은 열려 있는 시장이다. 국내 대표 보안 기업인 안랩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처럼 우리 협회도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중동의 오일 머니를 겨냥한 진출 계획을 수립 중이다.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한 우려도 많다. 협회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지?

김진수 KISIA 신임 회장: 어제 존재했었던 소프트웨어 기업이 다음 날에 더 이상 존재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기술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실 협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마련해놓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다가올 AI 대혁명 시대에 대비해 어떻게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가야 할지에 대해 정책 연구소에서 깊이 있게 논의하고,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팔로알토네트웍스, 포티넷 등 글로벌 보안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해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 해외 기업과 경쟁했을 때 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가질 수 있을 만한 전략 역시 협회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는지?

김진수 KISIA 신임 회장: 국내 기업들 역시 매출 및 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되지 않는 부분은 공감한다. 이는 우리 국내 기업들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에서도 한국 토종 기업들이 맞춤형 연구개발 지원 사업이나 이런 것을 강화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협회도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을 디자인해서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국내 기업도 글로벌 기업을 보고 배워야 할 점도 많다. 따라서 벤치마킹 해야할 부분은 받아들이되, 경쟁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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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보호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법 제도적 개선 방안은?

김진수 KISIA 신임 회장: 정부가 국내 정보보호 기업에 좋은 고객이 되는 것이 첫 단추일 것 같다. 글로벌 기업 같은 경우는 원하는 만큼의 유지보수 비용을 지출하지만 국내 기업에는 제값받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런 지점부터 하나하나 제도 개선을 해나가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