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바다로 흘렀다"…화성에 지구 닮은 삼각주 지형 있다 [여기는 화성]

국제 연구팀, 화성서 지구 강 삼각주와 유사한 지형 발견

과학입력 :2026/01/20 10:26    수정: 2026/01/20 10:48

스위스 베른대학교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화성 탐사선에 탑재된 이미지를 통해 화성에서 지구의 강 삼각주와 매우 유사한 지형을 발견했다고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랏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npj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세 개의 위성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협곡으로 알려진 화성 ‘발레스 마리네리스(Valles Marineris)’의 일부인 코프라테스 협곡(Coprates Chasma)에서 강 삼각주 형태로 보이는 퇴적 지형을 확인했다.

화성의 모습 (사진=NASA / JPL-칼텍/ USGS)

위성 사진에는 부채꼴 모양의 퇴적물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는 흐르는 물이 고인 물과 만날 때 지구의 강 삼각주와 매우 유사한 형태로 평가됐다. 강 삼각주는 일반적으로 강이 바다로 유입되는 지점에서 발달하는 지형 구조다.

화성 이미지에서 해안선과 함께 나타난 삼각주 퇴적물(출처=ESA/엑소마스–TGO/CaSSIS/Ignatius Argadestya)

스위스 베른대학교 지형학자 프리츠 슐루네거는 “지구의 수많은 사례를 보면 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곳에서 삼각주 구조가 발달한다”며 “이미지에서 확인된 구조물은 분명히 강이 바다로 유입되는 하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성의 해안선 모델 (사진=ESA/엑소마스 – TGO/CaSSIS/Ignatius Argadestya)

이번에 확인된 지형들은 모두 화성 표면 기준면 보다 3천650~3천750m 낮은 고도에서 발견됐다. 이는 발레스 마리네리스의 가장 낮은 지점보다 약 1천m 높은 위치로, 연구진은 해당 고도대에 대략 지구의 북극해 규모에 달하는 바다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관련기사

연구진은 이 퇴적물이 약 30억 년 전에 쌓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시기가 "화성 표면에 물이 가장 많이 존재했던 시기"라고 밝혔다. 특히 이는 화성에 바다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기존 추정치보다 수억 년 이후의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화성에 과거 바다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비교적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다는 평가다. 또한 새롭게 확인된 해안선 지형이 고대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데 유망한 후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