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년 전에도 독화살 있었다…남아공서 화살촉 발견

스웨덴 연구진, 관련 논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

과학입력 :2026/01/08 16:53    수정: 2026/01/08 20:08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6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독화살이 발견됐다.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7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화살촉에서 독 사용의 명확한 증거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움흘라투자나 동굴에서 발견된 화살촉 5개에 식물 독소 2종이 묻어 있었다. 가운데 삽입된 사진은 분석된 유물 10점 전체를 보여준다. (이미지=스벤 이삭손/사이언스어드밴시스)

발견된 화살촉 5개에는 서서히 작용하는 독성 물질이 발라져 있었으며, 이번 연구는 수렵·채집인이 독을 무기로 활용한 시점을 기존 추정보다 5만 년 이상 앞당기는 성과로 평가된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연구진은 수십 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움흘라투자나 암석 보호소에서 발굴된 화살촉 10개를 재분석했다. 그 결과, 이 가운데 5개에서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는 독의 흔적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7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됐다.

이번에 움흘라투자나 암석 보호소(왼쪽)에서 발견된 독 화살촉은 2천 년 된 화살(오른쪽)처럼 자루에 장착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사진=말리즈 롬바드)

연구진은 화살촉에서 검출된 물질이 잡초의 일종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독은 사냥감을 즉각적으로 쓰러뜨리기보다는 점차 약화시켜, 수렵인들이 사냥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선사시대 인류가 식물의 약리학적 특성과 효과를 상당히 깊이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스벤 이삭손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실험고고학 교수는 “인류는 오랫동안 식량과 도구 제작을 위해 식물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발견은 식물의 생화학적 특성을 의도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류가 독을 무기로 사용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동굴에서 발견된 약 7천 년 전의 화살 독으로 알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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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수렵 채집인들이 식물 독의 성질과 활용법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요하네스버그대학교의 고고학 교수 브래드 필드는 “이번 발견은 독 성분이 수만 년 동안 보존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향후 추가 연구의 가능성을 크게 넓혀준다”고 평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움흘라투자나 암석 보호소의 다른 퇴적층을 조사해 독화살 사용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행이었는지 여부를 추가로 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