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현재 전하는 장수 축하잔치 그림인 경수연도 중 유일한 원본인 '신중엄경수도첩'을 비롯해 '영산회상도', '묘법연화경 권3', '구례 화엄사 동종', '고려 수월관음보살도', '영축사명 영산회상도' 등 총 6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신중엄경수도첩'은 1601년 80세를 맞은 신중엄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개최한 잔치를 기념해 제작한 서화첩이다. 해당 첩에는 허목의 글씨와 화공이 그린 4폭의 그림, 명필 한호의 해서체 글씨 등이 수록되어 있다.
당시 잔치를 기념해 이항복, 이덕형, 이산해 등 당대 명문장가들로부터 받은 시문과 참석자 명단이 포함되어 있어 조선 중기 서예사와 회화사, 문학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불교 회화와 경전 분야에서도 가치가 높은 유산들이 보물로 지정됐다. 1560년 제작된 '영산회상도'는 문정왕후가 발원한 왕실 불화로, 제작 연대와 목적이 명확하며 16세기 불화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 1450년 세종의 명령으로 제작된 '묘법연화경 권3'은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찍은 본으로, 현재까지 해당 권차는 유일하게 확인된 판본이다.
'구례 화엄사 동종'은 1711년 주종장 윤종백 등이 제작한 대형 종으로, 주조 상태가 양호하고 연꽃 속에 승려 형상을 삽입한 독창적인 장식이 돋보인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고려 수월관음보살도'는 국내에 단 6점만 전해지는 희귀한 고려 불화로, 섬세한 문양과 우아한 색채를 통해 고려 후기 수준 높은 불교 회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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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년 제작된 '영축사명 영산회상도'는 화승 집단이 스스로를 '비수회'라 칭한 기록이 남아 있어 조선 후기 장인들의 조직적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유산들이 체계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