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K-헤리티지 100조 가치 창출"…2026년 주요업무계획 확정

내년 부산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AI·디지털 기술 접목해 산업 생태계 육성

생활/문화입력 :2025/12/17 10:46    수정: 2025/12/17 13:04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민과 함께 지키고, 미래와 세계로 나아가는 국가유산'이라는 비전 아래 2026년 주요업무계획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개발과 조화로운 국가유산의 보존 ▲K-헤리티지의 글로벌 확산 ▲'K-헤리티지' 산업의 100조 시장 완성 등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먼저, 국가유산청은 인공지능(AI)과 실감 기술 등을 활용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규모 100조원의 K-헤리티지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9조500억원으로 추산되는 관련 산업 시장 규모를 연평균 7.5%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이를 위해 디지털 헤리티지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표준화해 지식재산(IP)을 확보한다. 또한 4대 궁과 종묘를 대상으로 다국어 맞춤형 AI 해설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국가유산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도 추진한다.

글로벌 확산 전략의 일환으로는 내년 7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K-헤리티지의 위상을 높인다. 약 200여개 국가, 3천여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 세계유산 분야의 국제선언문 채택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한국정원의 정비에 착수하고, 환수가 어려운 국외문화유산의 공동 가치 보존을 추진한다.

보존 및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세계유산 주변 개발 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하고, 제작된 지 50년 미만인 '우리시대' 유산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관리한다. 기후변화와 대형 산불에 대비해 AI 기반 통합관제체계를 운영하고 산불 자동소화설비를 확충하는 등 재난 대응력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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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체감형 규제 개혁도 진행된다. 고택이나 민속마을 거주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국가유산수리법' 적용을 완화하고, 대규모 국책사업 현장의 쟁점을 해소하기 위한 '발굴현장 합동지원단' 운영을 확대한다. 경주 황리단길의 성공 사례를 전국 9대 역사문화권으로 확장해 지역 균형 발전도 도모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2026년은 새 정부 국가유산 정책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시기"라며 "문화강국의 뿌리이자 K-컬처의 원천인 국가유산이 미래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