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 더그 매밀런이 내년 은퇴한다. 회사를 사상 최대 매출·이익으로 이끈 12년 재임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매밀런 대표의 후임으로 존 퍼너 월마트 미국 사업부 대표를 내년 2월 선임할 예정이다. 퍼너는 월마트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내부 인사로, 최근까지 미국 사업을 총괄해왔다.
매밀런은 지난 2014년 마이크 듀크 전 대표의 뒤를 이어 경영을 맡았다. 이후 월마트 주가는 4배 이상 상승해 S&P500 지수를 앞섰고 지난해 매출은 6천810억 달러(991조1천955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아마존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월마트를 넘어서자 그는 전자상거래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점포 직원 임금도 인상했다.
신임 대표인 퍼너는 지난 2019년부터 월마트 미국 사업부를 이끌어 왔다. 그 이전에는 샘스클럽 대표, 글로벌 소싱 부문 부사장, 월마트 중국 마케팅·머천다이징 총괄 등을 역임했다.
대표 후보군으로는 크리스 니컬러스 샘스클럽 대표, 캐스린 맥레이 월마트 국제사업부 대표 등도 거론돼 왔다.
RBC캐피털마켓은 “니컬러스와 멕레이는 월마트 미국 부문을 이끌 후임으로서 유력한 선두주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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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밀런은 2026년 6월까지 이사회 이사직을 유지하고, 2027년 1월 회계연도 말까지 회사 소속으로 남을 예정이다.
월마트는 이번 결정에 대해 “강한 경영 기반 위에서 계획되고 신중하게 준비된 리더십 전환이며, 장기 성장·혁신 전략의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월마트 주가는 발표 직후 하락했으나, 장 마감에서는 0.1% 내린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