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폭발로 인해 태양 외곽 대기에 뜨거운 플라스마와 잔해로 이루어진 거대한 불의 협곡이 생겼다.
스페이스닷컴, 기즈모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태양 왼쪽 대기에서 태양 흑점과 필라멘트가 폭발하면서 태양풍을 내뿜는 ‘태양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우주로 강력하게 분출됐다.

이번 폭발은 너무 거대해 태양의 표면에 뜨거운 플라스마와 파편으로 이루어진 깊고 불타는 흉터를 남겼다.
필라멘트 폭발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천문학자들은 며칠 전부터 태양 표면 위에 떠 있는 차갑고 밀도 높은 비정상적으로 큰 필라멘트를 관측해 왔다. 이 커다란 필라멘트가 붕괴되자 연구진들은 태양 자기장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격렬한 플라스마 파동을 포착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태양 활동 관측위성(SDO)을 가동했다.

SDO는 이 현상을 놀라운 정도로 세밀하게 포착했다. 필라멘트가 붕괴되면서 ‘불의 협곡’이라 불리는 지형이 형성됐는데, 그 규모가 길이 40만km 이상, 높이는 최소 2만km에 달한다고 우주기상현상 추적 사이트 스페이스웨더닷컴은 밝혔다. 스페이스웨더닷컴 천문학자 토니 필립스는 "정말 거대한 협곡이었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이 태양 필라멘트를 관찰하는 실질적인 이유 중 하나는 태양 분출이 때때로 태양에서 거대한 자기장과 플라스마가 폭발하는 ‘코로나 질량 방출(CME)’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CME가 지구에 도달하면 지자기 폭풍을 유발하여 전력 망과 네트워크 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고 우주에 있는 우주비행사의 경우, 이 폭풍으로 위험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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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태양 관측 위성 SOHO(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후속 관측 결과, 이 CME는 지구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거대한 협곡 모양의 필라멘트의 흔적이 태양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