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P, 3분기 영업손실 194억원…"캐즘에 적자전환"

"국내외 신규라인 설치·가동시점 탄력적 운영키로"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기업 더블유씨피(WCP)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영향으로 올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WCP는 14일 올해 연결기준 매출 655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1% 감소했고,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전기차향 각형과 원형 부문에서 지난 분기 대비 고객 유럽 재고 소진 영향과 미국 자동차 OEM 판매 부진 영항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더블유씨피 공장 전경 (사진=더블유씨피)

비전기차향 판매도 전동공구 전방산업 수요 공백이 지속되고 있으나, 국내 고객들과 마이크로모빌리티 46파이 공급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WCP 관계자는 “3분기 유럽 EV 각형 판매와 미국 EV 원형 판매는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가동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영향이 크다”며 “국내외 신규 라인 설치와 가동 시점은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4분기 역시 실적 회복이 불투명하다. 회사 측은 전기차 캐즘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고자 WCP는 주요 고객에게는 수요 변동에 맞춰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국내외 대형 신규 고객을 2025년부터 유치해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46파이 관련 신제품 ‘레드’를 국내외 셀 업체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레드의 경우 전해액 함침성 이슈를 대폭 개선한 제품으로 향후 국내외 셀 업체들의 46파이 생산 공정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원근 WCP 대표는 3분기 실적 관련 주주 서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저를 포함한 모든 경영진의 책임이고 무거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분간 분기 실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 시장을 준비하겠다”며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당사를 믿고 투자해주신 국내외 주주님들과 임직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