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75→83만원…영풍·MBK도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인상

경영권 분쟁 '쩐의 전쟁' 격화…최윤범 회장 공개매수가 또 인상할지 관심

디지털경제입력 :2024/10/04 17:00    수정: 2024/10/05 06:59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전략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인상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매수 가격을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한 차례 상향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상향한 것이다.

영풍·MBK는 이날 공개매수신고서 정정 공시를 내고 지난달 13일 시작한 고려아연 공개매수의 조건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이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발행주식총수 약 7%로 밝혔던 최소 매수 수량 부분도 없앴다. 가격과 조건이 변경된 만큼, 영풍·MBK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4일까지 10일 더 연장된다.

지난 2일 영풍·MBK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의 상황이 유리해지자 공개매수 마지막 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부터 주당 83만원에 최대 372만6591주(18%)에 대한 공개매수를 베인캐피탈과 함께 시작했다.

양쪽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에 동원하는 자금은 영풍·MBK 연합이 약 2조5천억원(이하 매수 수수료 등 포함), 최윤범 회장·베인캐피탈 연합이 약 3조원 등 총 5조5천억원을 넘어선다.

영풍·MBK는 "1대 주주로서 청약 물량이 최대매수 수량 목표치(발행주식총수의 약 14.6%)에 미치지 않더라도 응모 주식을 모두 사들여 최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훼손된 기업 거버넌스를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최윤범 회장, 조현덕 변호사 (사진=지디넷코리아)

최윤범 회장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제리코파트너스는 앞서 지난 2일부터 영풍정밀 지분 393만7천500주(지분율 25%)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섰다는데, 이날 영풍·MBK는 측이 가격을 똑같이 83만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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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측이 한번 더 대항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 등에 따르면 제리코파트너스는 오는 7일 이사회를 소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영권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격화하자 고려아연 주가는 치솟고 있다. 4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대비 8.8%오른 77만6천원에 마감했다. 같은날 영풍정밀 주가도 전일 대비 25.15% 오른 3만1천85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