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고물가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는 유통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물가 지속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고 파리올림픽과 추석에 따른 수혜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4개 유통업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3조5천9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13조4천395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천142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37억원)보다 5.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전년 동기(515억원)보다 30.7%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액은 3조6천10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천222억원)보다 0.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적자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견조한 이익 창출과 함께 슈퍼마켓의 호조와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물가 지속으로 마트에서 슈퍼 채널로 고객이 옮겨가 할인점은 부진하고 슈퍼마켓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2분기 영업이익은 1천3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천496억원)와 비교하면 8.8% 줄어든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전년 동기(556억원) 대비 11.9% 감소한 4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마트는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530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줄어들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주가가 2018년 2월 이후 장기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 별도 기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결 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신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늘어난 순차입금 규모가 2013년 3조4천억원에서 지난 1분기 11조8천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전망치는 82로 집계됐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며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형마트(103)와 백화점(103)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외식비‧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밥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며 “할인행사, 초저가상품, 소싱통합 등 가격경쟁력 강화 노력이 대형마트업에 대한 기대감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9월 추석 특수도 경기 회복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백화점은 추석 특수와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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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79→88)과 슈퍼마켓(77→85)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편의점은 3분기가 아이스크림, 음료, 주류 등이 잘 팔리는 성수기이고, 파리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앞선 관계자는 “슈퍼마켓은 고물가 영향에 따른 식품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소량 구매와 근거리 소비가 확산하는 데다 당일 즉시배송 서비스 강화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