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럿과 협주곡 연주' 세븐틴, 늘어나라 하늘로 여의봉…그건 마에스트로 지휘봉

생활입력 :2024/04/28 08:26

온라인이슈팀

그룹 '세븐틴'(SVT) 멤버들의 몸짓이 음표가 돼 날아다녔다. 

팀의 '퍼포먼스 수장'인 호시가 들고 있는 지휘봉 끝에서 생명력을 얻는 움직임이었다. 그걸 시작으로 웅장한 세븐틴의 신곡 '마에스트로'가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SEOUL)'의 화룡점정이 됐다. 

[서울=뉴시스] 대세 그룹 '세븐틴'(SVT)이 27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SEOUL)'을 펼치고 있다.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세 그룹 '세븐틴'(SVT)이 27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SEOUL)'을 펼치고 있다.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세 그룹 '세븐틴'(SVT)이 27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SEOUL)'을 펼치고 있다.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강렬한 비트와 피아노 사운드가 특징인 댄스 R&B다. 이 곡의 퍼포먼스는 마치 클래식음악 협주곡을 보는 듯했다. 보통 협주곡은 화려한 연주기교를 구사하는 독주악기와 관현악을 위해 쓰인 기악곡을 뜻한다.

'다양한 우리가 모여 우리의 세계를 지휘해 나가고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가 되자'는 의미를 담은 곡으로, 세븐틴이 독주악기군 환호를 지르는 팬덤 캐럿이 관현악이 된 셈이다. 

펼쳐지다가 이내 응집하는 군무가 특징인 곡인데 호시를 비롯 디에잇, 원우 등 지휘봉을 들고 있는 멤버들의 지휘에 따라 조화를 이뤘다. 화려한 색채의 동작들인데, 강렬함과 절제라는 오묘한 조합이 균질적으로 엉키며 생명력을 뿜어냈다.

그런데 '마에스트로'는 마냥 화합을 얘기하는 노래가 아니다. 앞서 예고된 티저 등에서 인공지능(AI)에 대적하는 내용이 따라 나왔는데 세상의 지휘가 아닌, 자신들의 지휘에 맞춰 살겠다는 결연한 에너지가 넘쳤다.

사실 최근 세븐틴의 노래 제목은 '음악의 신', '마에스트로'처럼 거대한 세계관을 기반 삼는다. 일견 너무 무모한 게 아닌가 싶지만 거기에 맞게 폭발시키는 무대를 보면 절로 수긍이 된다. 이 넘치는 낭만주의를 받아줄 수 있는 게 대형 공연장이다. 상암벌은 그에 걸맞았다. 바람 때문에 무산됐지만 세븐틴은 열기구를 퍼포먼스도 준비 중이었다.

아울러 "다룸다림다(DARUMDARIMDA) 늘어나라 하늘로 여의봉(Hey)"(세븐틴 '손오공' 中)이 정말 늘어나 지휘봉이 된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오프닝처럼 근두운(공중에 떠 있는 열세 개의 리프트)을 타고 신통하게 늘었다 줄었다 하는 여의봉을 들고 다니는 세븐틴 멤버들은 지난 번 드론 퍼포먼스에 이어 항상 규모를 키운 무엇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왔다. 

세븐틴은 케이스포돔(1만명), 고척스카이돔(1만7000석)을 거치며 이른바 계단식 성장을 해왔다. 한달 전에 공연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회당 2만8000명)에 이어 회당 7000명을 더 받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처음 입성한 것이다.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가 열린 건 지난 2016년 지드래곤 이후 7년 만이다. 톱 가수 임영웅과 아이유가 내달과 9월 각각 이곳 무대에 오른다. 

똑같이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을 달았기 때문에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공연과 구성은 큰 차이가 없었다. 양 측면의 무빙 스테이지 사용 등도 같았다. 하지만 '마에스트로'를 비롯 경쾌한 리듬의 보컬팀 유닛곡 '청춘찬가', 거친 사운드가 귀를 파고드는 힙합팀 유닛곡 '라라리',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의 로컬 장르 아마피아노(Amapiano)를 내세운 몽환적인 퍼포먼스팀의 유닛곡 '스펠' 등 신곡 무대만으로 크게 차별화됐다.

국내 첫 스타디움 공연이었던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경기장이 드라마틱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다면, 이번은 좀 더 다채로운 사운드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고 할까.

승관은 막바지에 올해 세븐틴이 10년차를 맞은 걸 짚으며 "멤버들과 이렇게 활동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가수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편안하게 가수를 응원하고 사랑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세븐틴의 몫이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븐틴의 공연들과 함께 에너지가 창궐하는 봄이 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은 캐럿뿐만 아니라 인근 시민들도 공연장 주변에 돗자리를 깔고 경기장 너머 들려오는 사운드를 느끼며 소풍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 등 스타들도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세븐틴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한차례 더 공연한다. 총 7만명 규모인 셈이다. 서울 공연을 마친 다음날인 29일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를 발매한다. 이후 5월 18~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같은 달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에서 팬들을 만난다. 특히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은 회당 약 7만 명이 참석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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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연 전후로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세븐틴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파크 '세븐틴 '팔로우' 더 시티 오사카/요코하마(SEVENTEEN 'FOLLOW' THE CITY OSAKA/YOKOHAMA)'가 펼쳐진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