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이 조직을 나오면서 받은 금액을 공개했다. '박봉'을 퇴직 사유로 거론한 그는 앞으로 '집수리' 기술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1일 유튜브에 따르면 '불효자는 법니다' 채널은 이달 1일 '12년차 경찰공무원, 퇴직금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30대 남성 A씨는 24살 무렵 경찰 조직에 몸을 담은 뒤, 12년 차가 되는 지난해 12월1일자로 퇴직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해당 영상에서 퇴직수당과 퇴직급여(일시금)로 9700만원 가량이 입금된 계좌 내역을 공개하며, "막상 이 큰 돈을 이제 하루하루 버텨야 하는데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면서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아내와) 같이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어 "9700만원이 크다면 큰 돈인데 새로 시작하는 계획을 짜다 보니 그렇게 풍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며 "집수리를 하려면 스타리아가 필수라고 해서 알아봤는데, (중고차와) 신차 가격이 차이가 거의 없다. 신차로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또) 집수리 교육비를 내고, 나머지 돈은 집을 팔고 이사를 가야 하는데 수입이 없어 대출이 안 나오니 탈탈 털어 집을 구해야 할 것 같다"며 "12년 동안 일했는데 '나한테 선물 하나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정신 차렸다"고 덧붙였다.
앞선 또 다른 영상에서 그는 한 창업센터에서 집수리 기술을 배울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11월20일 해당 채널을 개설한 A씨는, 전날 오후 기준 해당 영상을 포함해 총 3개 콘텐츠를 올린 상황이다.
채널 개설일에 올린 첫 영상에선 "모두 퇴사 한 번쯤은 고민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지금 퇴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제가 먼저 해보고 앞으로 닥칠 험난한 과정들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공유해드리겠다"고 포부를 내놨다.
다만 그는 "제가 느낀 경찰공무원 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불합리하다'"라며 "입사하고 5년간은 정말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고 나머지 5년은 그냥 버틴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월급이 너무 적어 퇴직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한 A씨는 두 번째 영상을 통해 어려웠던 가정 환경, 결혼 이후 다시 느끼게 된 경제적 결핍 문제 등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A씨는 "제가 올해(2023년) 12년 차였는데 월 실수령액이 평균 300만원 초중반대였다, 혼자일 때는 나름 만족하면서 지냈다"며 "마음 깊숙한 곳에 있던 경제적 결핍이 (다시) 결혼을 하면서 점점 나타났다"고 토로했다.
신혼집 구매 당시 끌어다 쓴 대출의 이자와 관리비·보험료 등 고정 비용을 제외하면 마음 편하게 배우자의 옷 한 벌을 구매할 여력이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높은 수준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휴가 사용의 자유로움 등은 경찰공무원의 장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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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의 퇴직급여 공개 영상은 전날 오후 기준 약 1만4000회가 조회됐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