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변 대게' 판 노량진 상인, 결국 문 닫았다

생활입력 :2024/01/11 10:13

온라인이슈팀

고등학생에게 검게 변한 이른바 '썩은 대게'를 팔아 논란이 된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이 결국 장사를 접게 됐다.

11일 수협노량진수산시장 등에 따르면 수산시장 상인징계심의위원회는 흑변화 된 대게를 판 A씨에 대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했다"며 영업장 자리 회수 조치 징계를 결정, 이를 통보했다.

지난달 초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이 고교생에게 판 검게 편한 대게. 일부에선 흑변화 현상으로 먹는데 지장이 없다고 했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학생에게 상했을 가능성이 있는 게를 판 행위자체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노량진 수산시장상인회는 대게를 판 상인에 대해 '영업장소 회수'라는 중징계를 내려, 문을 닫도록 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썩은 대게' 논란은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노량진수산시장 너무 화나네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아이가 요리 쪽 특성화고에 다니는 고2 남학생"이라고 밝힌 B씨는 "친구와 함께 노량진수산시장에 구경 삼아 다녀온 아이가 검정 봉지 3개를 들고 집에 왔는데 봉지에서 생선 썩은 듯한 비린내가 진동을 해서 뭔가 봤더니, 대게 다리를 산 거란다. 하지만 물건을 꺼내보고 경악을 했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B씨는 "위쪽은 그나마 깨끗한 걸 올려놔 더 그럴싸하게 보이게 꾸민 거다. 심지어 당시 옆 가게 사장이 '1㎏(15000원) 사서 뭐하냐. 2㎏ 사라'고 한 걸 1㎏만 산 거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사회경험 부족한 고등학생이라지만 참 속상했다. 아이도 제 눈치 보면서 두 번 다시 노량진 갈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며 "저런 눈속임까지 쓰면서 장사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연말 대목을 앞두고 손님이 끊길것을 우려한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회는 즉각 징계심의위를 열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A씨는 처음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그대로 팔았다"고 해명했지만 징계위 과정에서 "얼음을 넣지 않아서 고객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 (상품이) 변질된 것 같다"라는 식으로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씨는 지난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제의 대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게 다리 전체가 까맣다기보다는 갈라진 틈 부분, 바깥 공기와 맞닿는 부분과 관절 부분이 까맣다. 공통점은 산소가 드나들고 맞닿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산화의 흔적"이라며 "이를 흑변 현상이라고 한다"며 "대게를 많이 먹는 일본에서도 한창 문제 됐다가 오해가 풀린 사건"이라고 했다.

즉 썩은 것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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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검게 되고 나서 썩을 수도 있어 상인들이 이를 역이용하면 안 된다"며 상품으로 팔아 오해를 사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