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계단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주민에게 '전기료를 더 내라'는 민원이 제기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내 계단 운동으로 인한 전기사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약 4~5개월 전부터 아파트 계단을 통해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층수가 12층까지만 있는 아파트라 1층부터 12층까지 걸어올라가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길 5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오늘 운동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분과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분께서 매일 운동을 하냐고 물으셨다. 숨이 차기도 해서 '네' 대답하고 다시 이어폰을 끼려는데 본인 운동을 위해 계단 오를 때 센서등 켜지고 내려올 때 엘리베이터 타고 그로 인한 전기 사용으로 전기료가 발생하는 것은 옳은 행동은 아닌 거 같다더라"고 말했다.
당황한 A씨는 "저는 1층에 거주하고 있고 공용전기료 내고 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에 주민 B씨는 "1층 입주민도 엘리베이터 사용료 내냐"며 "관리사무소에 전기 사용하는 거에 대해 말하겠다"고 했다.
A씨는 "사실 따지자면 지난 몇 년간 사용하지 않는 엘리베이터 사용 관리비 내온 것도 있는데 늦은 밤이기도 하고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지나갔다"고 밝혔다.
다음 날 A씨의 집에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찾아왔다. 직원은 "B씨가 관리사무소에 와서 한 시간 넘게 민원을 넣었다. 계단 운동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센서등을 키고 다니는 것이 문제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계단은 공용 공간이고 A씨도 전기료를 내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 그런 문제로 입주민에게 주의나 경고를 줄 수 없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계단 운동으로 인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용 공간에서 개인적인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게 부당 이득이라는 것.
직원은 "죄송하지만 너무 강력하게 민원을 넣어서 찾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계속 운동을 할 거라면 옆 라인에서 하는 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A씨는 "그분 입장에서 볼 때 저 때문에 전기료가 추가로 발생되는 부분이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계단 운동이 제 생활 패턴에 맞기도 하고 운동하고 싶을 때 바로 할 수 있어서 계속할 생각인데 제가 전기세를 더 내야 하냐"며 의견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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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들은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1층도 예외 없이 동일하게 내고 있으면 문제없다. 겨우 하루 5회 오르락내리락하는 건데. 문제로 거론되면 1층 엘리베이터 사용료 거부하시길", "어리석은 소리에 신경 쓰지 마시고 계속 운동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