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까지 버텨준 동생 고마워"…'롤스로이스' 피해 유족 울분

생활입력 :2023/12/02 16:02

온라인이슈팀

서울 압구정역 근처에서 약물에 취한 운전자가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져있다가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난 피해자 A씨(27)의 가족이 울분을 터뜨렸다.

1일 MBC에 따르면 유족들은 가해자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엄벌을 촉구했다.

(MBC 뉴스 갈무리)
(MBC 뉴스 갈무리)

유족에 따르면 A씨는 고향인 대구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지난해 영화배급사에 합격해 서울로 올라왔다. 유족들은 A씨가 사고 한 달 전 고향에 내려온 게 마지막 만남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피해자의 오빠 B씨는 "오빠 노릇도 잘 안 하고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이제 와서 이렇게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지만"이라고 말했다.

B씨는 "(일이) 재밌고 주변 사람들도 다 좋은 것 같다고 그리고 동생 사고 나기 전에 '자기 명함 나왔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동생이 25일 날 돌아갔는데 24일 날 생일이었다. (살 수 있는 게) 원래 3개월 정도가 최대라고 했는데 한 달 동안 자기 생일까지 기다려줬다"며 울먹였다.

유족들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혐의를 부인해 오던 운전자 신씨가 재판이 시작되고 나서야 변호사를 통해 사과 편지를 보내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B씨는 "(가해자) 그 사람이 사고 내고 유튜브에 나가거나 TV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거 보고 저희는 합의할 생각도 없고 그런 거 받을 의향도 없다고 확신이 섰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가해자 신씨는 지난해 8월 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배 씨를 뇌사 상태에 빠트리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등)로 지난 9월 구속기소 됐다.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검찰은 신씨의 혐의와 공소사실을 위험운전치사·도주치사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신씨는 사고 당일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두 차례 투여받고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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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지난달 재판에서 도주 의도를 갖고 현장을 벗어난 게 아니라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