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500억 날리나…마약 무혐의여도 위약금 청구 가능

생활입력 :2023/12/01 07:57

온라인이슈팀

경찰 소환조사…광고모델 브랜드 타격

대중문화 아이콘 경제가치 훼손

[서울=뉴시스] 지난 9일 지드래곤이 샤넬 2023/24 크루즈 쇼에 참석했다. 2023.05.12. (사진=샤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BMW 코리아가 28일 서울 강남구 한 빌딩에서 M 전용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모델인 '뉴 XM' 국내 출시 행사를 열었다. 뉴 XM 앰배서더 지드래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8. photocdj@newsis.com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의 이미지는 어쨌든 훼손 당했다. 2006년 그룹 ‘빅뱅’으로 데뷔해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마약사건에 연루되면서 명예가 실추됐다. 간이검사에 이어 정밀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으나, ‘마약투약’ 혐의 꼬리표는 여전히 따라다니고 있다.

지드래곤이 광고모델인 제품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드래곤은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 샤넬 앰버서더로 발탁, 7년째 활동 중이다. 올해 초 싱가포르 ‘타이거맥주’와 BMW SUV ‘뉴XM’ 앰배서더로도 발탁됐다. 이들 브랜드가 위약금을 청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약금은 보통 계약금의 2~3배다. 브랜드당 위약금은 약 100억~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위 브랜드들이 한꺼번에 위약금을 청구할 경우 총 500억원 상당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드래곤이 타이거맥주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돼 받은 모델료는 약 50억원”이라며 “무혐의를 받아도 업체가 이미지 훼손 등을 문제 삼아 위약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BMW코리아는 지드래곤 마약투약 혐의가 불거지자마자 유튜브 등 SNS에서 광고를 내렸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지난달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BMW 세단 i7을 타고 자진출석, 결백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BMW는 5월 한정판 모델인 ‘뉴XM 퍼스트 에디션’을 내놓았는데, ‘GD차’로 불리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내에 15대만 유통한 이 차는 2억25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구매경쟁이 치열했다. 먼저 판매된 8대를 사기 위해 온라인 추첨에 916명이 몰려 경쟁률 115대 1을 기록했을 정도다.

지드래곤은 ‘걸어 다니는 기업’으로 통한다. YG엔터테인먼트가 6월 지드래곤 전속계약 만료 소식에 주가 7.14% 하락, 시가총액 1000억원이 증발한 것을 고려하면 그의 몸값이 1조원대라는 분석도 있다. 또 패셔니스타답게 걸치는 것마다 화제를 모은다. 경찰 출석 때 ‘르하스’ 정장, ‘오르오르’ 안경, TV매체와 인터뷰 당시 입은 ‘샤넬’ 카디건 등은 모두 품절됐다. 양복과 카디건은 여성용이나 지드래곤이 젠더리스룩으로 소화했다.

지드래곤은 올해 컴백을 예고했다. 6월 YG 유튜브 채널에서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마약혐의로 입건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이후 혐의를 정면으로 돌파했고,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에 2017년 솔로앨범 수록곡 ‘아웃트로. 신곡’ 영상을 올리며 활동재개를 시사했다. 팬들은 지드래곤이 이 곡 노랫말 ‘고생 끝에 낙이’ ‘엄마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이해 가? 안 가. 말이 돼? 안 돼’ 등으로 현 심경을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경찰은 9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드래곤과 배우 이선균(48)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했다. 물증 없이 유흥업소 여성 A(29) 증언만으로 수사에 착수했고, 일각에서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드래곤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선균 출국금지를 연장 신청한 것과 대조됐다. A는 “지드래곤이 마약하는 것은 못 봤다”며 “지드래곤과 함께 유흥업소를 찾았던 배우 C가 했을 수도 있다”고 진술을 바꾼 상태다. 지드래곤 관련 별다른 정황 증거가 없을 뿐 아니라 경찰이 추가 정밀감정 의뢰 계획도 없다고 밝힌 만큼 불송치로 사건이 마무리될 개연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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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대리인인 김수현 변호사는 “지드래곤에 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면서 “명예훼손과 경제적 타격이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미지 회복은 지드래곤이 온전히 혼자 책임져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