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재난 문자, 왜 서울까지" 불만 폭발...규정 어떻길래?

모두가 잠든 깊은 새벽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시민들은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자는 시간에 서울까지 재난문자를 보내야 하는 이유가 뭐냐"며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30일 새벽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국에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5분24초쯤 경북 경주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북위 35.79도, 동경 129.42도이며 발생 깊이는 지표면에서 12㎞로 추정된다.

긴급 재난 문자의 내용은 '11월 30일 04:55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 규모 4.3 지진 발생 / 낙하물 주의, 국민재난안전포털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 여진 주의'였다. 추후 상세 분석을 통해 규모는 4.0으로 수정됐다.

새벽 잠을 깬 누리꾼들은 "피해도 없었는데 대한민국 사람 모두를 5시에 깨우는 게 말이 되냐, 상황을 조금 파악하고 지역으로 나눠서 문자를 보낼 수 는 없었냐. 끝에서 끝에 있는 서울까지 보내야만 했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오늘 발생한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강한 규모다. 규모 4.0 지진의 경우 그만큼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이날 발송된 재난 문자는 운영 규정에 따른 것이다.

기상청 지진재난문자 운영규정에 따르면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5.0 미만, 해역에서 규모 4.5 이상~5.0 미만의 지진이 발생하면 전국에 재난문자를 보내게 돼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진도는 경북 Ⅴ(5), 울산 Ⅳ(4), 부산·경남 Ⅲ(3)이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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