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알트먼 복귀 안한다"…임시 CEO도 교체

해임 주도 수츠케버, 직원들에 공식 통보…파장 만만찮을 듯

컴퓨팅입력 :2023/11/20 15:31    수정: 2023/11/20 17:2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급박하게 진행되던 오픈AI의 경영권 분쟁은 ‘쿠데타 주도 세력’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9일(현지시간) 일리아 수츠케버가 직원들에게 샘 알트먼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사회 멤버인 수츠케버는 지난 17일 단행된 알트먼 해임을 주도한 인물이다.

미라 무라티(왼쪽)와 샘 알트먼. (사진=미국 지디넷)

■ 알트먼에 호의적이던 무라티 임시 CEO도 교체 

오픈AI는 또 에멧 쉬어 전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를 새 임시 CEO로 임명했다. 이틀 동안 임시 CEO를 맡았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알트먼에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쿠데타를 주도했던 수츠케버가 무라티 대신 쉬어를 새 임시 CEO로 영입한 것은 이런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오픈AI는 최근 사흘 사이에 3명의 CEO가 선임되는 오츄의 사태를 맞게 됐다.

또 다른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쉬어 영입으로 알트먼이 (오픈AI로) 돌아올 문은 닫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샘 알트먼(가운데)과 일리아 수츠케버(오른쪽)가 지난 6월 텔아비브대학에서 한 무대에 올랐다. (사진=위키피디아)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알트먼을 깜짝 해임하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해임을 주도했던 수츠케버는 "알트먼이 이사회와 소통에서 솔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사회의 알트먼 해임 직후부터 오픈AI 안팎에서 복귀 운동이 계속 진행돼 왔다.

특히 미라 무라티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오픈AI 핵심 간부들은 이사회에 알트먼 복귀를 강력 요청했다.

외부 투자자들도 알트먼 복귀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특히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적극적으로 알트먼 복귀를 위해 노력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알트먼 복귀’를 위해 미라 무라티 오픈AI 임시 CEO와 직접 소통했다.

그 과정에서 나델라가 샘 알트먼 복귀가 무산될 경우 오픈AI 대신 알트먼이 새롭게 설립할 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 마이크로소프트 등 알트먼 지지 외부 투자자 행보도 관심 

알트먼 역시 복귀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트먼은 자신이 오픈AI에 복귀하기 위해선 새로운 이사회 구성과 회사 지배구조 혁신이란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알트먼 측은 19일 오후 5시(태평양 시간 기준, 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까지 이사회에 조건 수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원상복귀를 위해선 이사회가 “알트먼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공식 선언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자칫하면 알트먼 축출을 주도했던 이사들이 부당 해고 등의 법적 공방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알트먼 역시 19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AI 본사를 방문하면서 자신의 X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걸(방문자 복장) 입는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알트먼 해임을 주도한 일리야 수츠케버를 비롯한 이른바 ‘효율적 이타주의자들(Effective Altruists)’이 직원들에게 ‘알트먼 복귀 안한다’는 사실을 통보하면서 사흘간의 대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