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아니다' 남현희→이수정 "42살 먹은 사람이 몰랐을리가"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씨(42)씨와 전 연인 전청조씨(27)가 사기극인 것을 '몰랐다', '알았을 것이다'며 진실게임 양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남현희씨 쯤 되는 사회경험을 가진 사람이 몰랐을리 없다는 범죄 심리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전청조씨가 15명으로부터 19억여원에 이르는 사기를 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수감된 가운데 남씨는 "시끄럽게 해 죄송하지만 나는 공범이 아니다. 철저히 이용당했다"며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전씨가 사줬다는 벤틀리 차량, 가방, 목걸이, 반지, 시계 등 40여 품목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제출했다.

남현희(오른쪽)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와 남씨의 연인이었던 전청조씨.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남씨측 법률 대리인은 4일 "전씨에게 깜짝 선물로 받은 벤틀리 차량을 전날 경찰에 자발적으로 제출했으며 경찰도 남 감독 요청을 받아들여 압수 절차가 완료됐다"고 알렸다.

앞서 전청조씨는 체포직전 인터뷰에서 "내가 모든 걸 말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되고 나만 살게 된다"며 "제가 나쁜 사람이 돼야 이 사람이라도 산다"고 남씨도 자신의 사기행각을 알고 있었으며 연루됐다는 듯한 취지의 말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3일 YTN과 인터뷰에서 "전청조씨가 남현희 씨에게 4억 가까이 되는 고급차량과 명품을 사주고, 1억 이상 되는 남씨의 대출도 갚아줬다"며 "더군다나 친정 어머니, 동생 등 친정 식구 생활비를 주는 등 1년 남짓 상당한 액수가 처갓집 식구들한테도 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남현희 아카데미 이외에 전청조씨가 좀 더 고급 아카데미, 아이비리그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훨씬 더 비싼 강사료를 내는 그런 학원을 열겠다며 학부형들 돈을 남현희씨 통장으로 입금을 받은 게 있다"며 "모든 금전 거래가 남현희씨가 한 것으로 돼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런 모든 점을 볼 때 "나이가 마흔둘이나 된 여성이, 경제활동을 했던 사람이 '내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다 빌려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것.

또 "성인, 그것도 경제 생활을 오랫동안 20년 이상 한 여성이 '몰랐다', '나는 피해자다'라고 하는 건 부적절한 주장이다"면서 "남씨는 계속 무관하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아마 알았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라는 말로 남씨의 '나는 철저히 당했을 뿐, 공범이 아니다'라는 말을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