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불법 공매도' 의혹 홍콩 투자은행 두곳 제재

과징금 규모 높을 것으로 예측

금융입력 :2023/10/16 08:17    수정: 2023/10/16 08:51

금융감독원이 불법 공매도 의혹이 있는 홍콩 소재 글로벌 투자은행(IB) 두 곳에 대해 벌금 제재를 결의했다.

15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금감원이 이 두 은행이 2021~2022년 정기적으로 불법 공매도를 실시해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산 뒤 주가가 떨어지면 팔아 주식을 갚는 것이 정석이지만, 두 은행은 주식을 먼저 빌리지도 않고 판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감원 측은 과거 불법 공매도 혐의로 펀드매니저를 적발해 처벌한 적이 있지만 국내서 거래를 하는 글로벌 은행서 이런 위반 사실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금감원에 따르면 두 곳 중 한 곳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101개 주식을 불법적으로 공매해 총 거래액이 400억원에 달했다. 다른 한 곳은 해외펀드와의 스왑계약을 헤지하면서 2021년 8~12월 9개 종목을 160억원에 거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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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이 제재 안건을 금융위원회에 넘겼다. 제재는 금융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벌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부과된 벌금 규모 중 가장 높은 액은 올 초 39억원이다.

우리나라서는 국내 상장사 2천여개 중 코스피 200 지수와 코스닥 150 지수에 속한 기업만 공매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공매도 가능 종목을 규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