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대 고금리 예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매달 10조원이 넘는 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며 '역(逆)머니무브'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권 조달 여력이 '레고랜드 사태' 등을 겪었던 지난해보단 나은 상황이라 금융사들이 '출혈경쟁'까지 무릅쓰고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4%대까지 올라섰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최고 연 4.10%를 제공하며 DGB대구은행, SH수협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의 예금 최고금리도 4%대를 기록했다. 농협·우리·신한·국민·하나은행의 예금 최고금리도 연 3.75~3.85%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은행권과 금리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저축은행들도 최고금리를 4% 중반대로 올려잡으며 대응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10일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16%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지난해 이맘때 거둬들였던 예금 만기가 대거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은행들은 연 5~6%에 달하는 금리로 예금을 공격적으로 끌어모았다.
미국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의 대안이 되는 은행채 발행 여건도 그리 좋지 않다. 코로나19로 잠시 풀어줬던 유동성·예대율 규제가 정상화되면서 수신 확보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틈을 타고 은행 예금으로 돈이 모이는 '역머니무브' 움직임도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으로 11조9859억원 증가했다.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5대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7월부터 한달에 10조원씩 늘고 있다.
예금금리는 한동안 어디까지 오를까. 지난해 은행과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 5~6%까지 오르긴 했지만 그와 같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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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로 은행채 발행이 제한됐던 지난해보다는 조달 상황이 개선됐다. 저축은행들도 지난해 은행권을 따라 금리를 올려잡은 후폭풍으로 올들어 적자 국면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의 출혈경쟁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은행권 예금금리는 연 4% 안팎에서 세부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