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을 했지만 오히려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하면서 여름철 독감이 이례적 수준으로 유행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의 '2023년 32주차(8월6일~8월12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가 의심되는 의사환자분율은 외래 1000명당 12.5명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29주차 17.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15명, 14.1명, 12.5명 등 3주 연속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3.3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를 두고 질병청도 "이례적인 여름철 발생이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입원을 하는 환자 수도 덩달아 증가했는데,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는 1370명으로 전년 동기 532명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아데노바이러스 입원 환자는 636명으로 전년 동기 58명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 253명, 2019년 292명보다도 2배 가까이 환자 수가 증가했다.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이 지난해 최대 18만 명대에서 올해 6만 명대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외 다른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 증가세는 더 뚜렷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과 이후 일상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때 하루 확진자가 60만 명을 넘는 대유행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식당이나 카페 등 출입과 사적 모임 인원 수 등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가 시행됐다.
또 국민 개개인의 손 씻기 등 위생 수칙 의식도 높아졌다. 실제로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초창기였던 2020년 3월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이 1000명 중 81.2%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직후였던 2016년 35.3%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유 교수팀이 지난 3월에 발표한 조사에서는 1000명 중 95.3%가 손 씻기 등 감염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여름철 유행이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으로 이동과 접촉이 제한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접촉 제한과 방역 강화로 다른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줄어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학교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마다 일정 숫자 이상의 인구 집단이 감염이 되면 계절적 유행이 지나가면서 전파 차단을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지난 3년 동안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면역을 획득하는 인구 집단이 굉장히 적어 감수성이 증가해 그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지속적으로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6월부터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병원과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확진자의 격리 의무도 해제되자 이동과 접촉이 증가하면서 감염 전파는 더욱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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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정책들이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정책들이었는데, 이게 해제가 되면서 다시 유행을 일으키는 게 본질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