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7말 8초" vs "봄·가을이 더 좋다"
MZ세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봄·가을에 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늘면서 직장인들의 휴가철은 '여름'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2030직장인들은 통상적인 휴가 기간인 '7말 8초' 대신 이미 봄에 다녀왔거나 가을에 휴가를 길게 갈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가 완화된 첫해를 맞이해 해외여행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10월에 해외여행을 앞둔 직장인 A씨는 "여름에 사람도 많고 비싸고 특히나 요즘은 오히려 여름에 휴가 가면 더위를 피하는 게 아니라 더위를 먹고 오는 것 같다"면서 "가을에 2주 정도 해외를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봄에 휴가를 미리 다녀온 양모씨(33)는 "연차를 빨리 쓰면, 하반기가 힘든 것 같다"며 겸연쩍게 웃으면서 "그래도 비싸고 더운 여름에 휴가 가는 것보단 잘 다녀온 것 같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직장 4년 차 김모씨(31)도 "상사분들이 7말 8초에 휴가도 많이 가고, 다른 직원들과 안 겹치다 보니 봄·가을에 많이 갔다"면서 "오히려 날씨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더 좋은 것 같다. 올해도 가을에 좀 길게 연차를 써서 휴가를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로도 여름휴가가 줄어든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0명 중 4명(43.9%, 439명)에 그쳤다.
반면 차장과 부장급 이상 중간관리자급은 상대적으로 여름휴가를 많이 떠나고 있다. 또 공장 등 제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 역시 업무 특성상 7말 8초에 여름 휴가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기업 부장 B씨는 "수십 년 동안 이 기간에 여름 휴가 떠나는 게 익숙해서 다를 때 떠나는 게 어색하다"며 "다른 계절에는 휴가는커녕 연차도 다 못 쓰는 게 현실인데 그냥 이때 휴가를 계속 떠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 직급에 종사하는 김모씨(45)는 "물론 이때가 비싼걸 잘 안다"면서도 "다른 계절에 휴가를 가고 싶어도 애들 학교가 방학하고 학원이 방학하는 이때 말곤 가족들이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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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 종사하는 강모씨(40)는 "공장의 경우 특정 기간 스톱하고 근무자들이 한 번에 몰아서 다 쉰다"며 "다른 계절에 휴가를 가는 건 뭐 하루 이틀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1~2주씩 여유롭게 갈 수 있는 건 사무직종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