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언제?…"그래도 7말8초"vs"봄·가을에 해외로"

"비싸고 더워"…직장인 10명 중 4명 여름휴가 계획 없어

생활입력 :2023/08/19 08:38

온라인이슈팀

"그래도 7말 8초" vs "봄·가을이 더 좋다"

MZ세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봄·가을에 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늘면서 직장인들의 휴가철은 '여름'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28일 대전 동구 용수골어린이공원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7.2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2030직장인들은 통상적인 휴가 기간인 '7말 8초' 대신 이미 봄에 다녀왔거나 가을에 휴가를 길게 갈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가 완화된 첫해를 맞이해 해외여행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10월에 해외여행을 앞둔 직장인 A씨는 "여름에 사람도 많고 비싸고 특히나 요즘은 오히려 여름에 휴가 가면 더위를 피하는 게 아니라 더위를 먹고 오는 것 같다"면서 "가을에 2주 정도 해외를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봄에 휴가를 미리 다녀온 양모씨(33)는 "연차를 빨리 쓰면, 하반기가 힘든 것 같다"며 겸연쩍게 웃으면서 "그래도 비싸고 더운 여름에 휴가 가는 것보단 잘 다녀온 것 같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직장 4년 차 김모씨(31)도 "상사분들이 7말 8초에 휴가도 많이 가고, 다른 직원들과 안 겹치다 보니 봄·가을에 많이 갔다"면서 "오히려 날씨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더 좋은 것 같다. 올해도 가을에 좀 길게 연차를 써서 휴가를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로도 여름휴가가 줄어든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0명 중 4명(43.9%, 439명)에 그쳤다.

반면 차장과 부장급 이상 중간관리자급은 상대적으로 여름휴가를 많이 떠나고 있다. 또 공장 등 제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 역시 업무 특성상 7말 8초에 여름 휴가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기업 부장 B씨는 "수십 년 동안 이 기간에 여름 휴가 떠나는 게 익숙해서 다를 때 떠나는 게 어색하다"며 "다른 계절에는 휴가는커녕 연차도 다 못 쓰는 게 현실인데 그냥 이때 휴가를 계속 떠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리 직급에 종사하는 김모씨(45)는 "물론 이때가 비싼걸 잘 안다"면서도 "다른 계절에 휴가를 가고 싶어도 애들 학교가 방학하고 학원이 방학하는 이때 말곤 가족들이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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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 종사하는 강모씨(40)는 "공장의 경우 특정 기간 스톱하고 근무자들이 한 번에 몰아서 다 쉰다"며 "다른 계절에 휴가를 가는 건 뭐 하루 이틀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1~2주씩 여유롭게 갈 수 있는 건 사무직종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