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퍼' 홍준표 "매주 하던 대로…사려깊지 못했다"

생활입력 :2023/07/23 12:29

온라인이슈팀

홍준표 대구시장이 '폭우 속 골프' 논란에 대해 고개 숙였다.

홍 시장은 22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쉬는 날 골프 친 것이 그렇게 잘못이냐'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개시, 당 지도부의 질타 등을 못마땅해 하면서 격려하자 "(아니다)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했다.

호우특보 속에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아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시청 동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이어 "매주 하던 대로 한 것이 그렇게 됐다"며 쉬는 주말이라며 상황을 돌아보지 못하고 무심결에 늘 하던 대로 해 논란을 빚었다고 고개 숙였다.

앞서 홍 시장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개시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대구시청 청사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며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자존감이 세기로 유명한 홍 시장이 공개사과 한 것은 정치입문 27년만에 처음이었다.

홍 시장은 인생 첫 공개사과를 했음에도 20일 윤리위가 '징계 개시 결정'과 함께 오는 26일 징계수위(경고→당원권 정지→탈당권고→제명)를 정하기로 했다는 말에 20일 밤 '내일을 위해 오늘의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과하지욕'(胯下之辱) 고사성어를 자신의 SNS에 남기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글이 당결정에 반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홍 시장은 21일 새벽, 과하지욕을 지우는 한편 △끝까지 당을 떠나지 않을 것 △대구시장직에 충실하겠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등 '사과와 반성' 모드로 방향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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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말과 함께 현역의원도 아니고, 총선출마 예상자도 아닌 홍 시장에게 당원권 정지는 의미가 없으니 '경고'로 당안팎에 경종을 울리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