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에 놓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저지른 범인 조모(33)씨를 향한 공분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살인 혐의을 받는 조씨를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조씨는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오후 2시11분 조씨를 발견해 대치하다가 13분에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차 범행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건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범행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범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 신상에 관한 게시물이 게재되기도 했다.
"신림동 칼부림 나 아는 사람"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33살 인천 OO씨. 키 163㎝이고 얼굴 보니까 작년 겨울에 모 건설현장에 두 달 정도 다녔던 XX다. 도박 빚 5000만원 있고 이혼했다고 했었다. 엄청 불성실하고 날로 먹으려고 하고 불만 많은 XX라 기억난다"고 밝혔다. 이에 한 누리꾼이 "진짜냐"고 묻자 A씨는 "불성실하고 일도 수시로 제치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A씨는 지인과 나눈 메시지도 공개했다. 지인이 "걔 맞네 얼굴"이라고 하자 A씨는 "키도 작았다. 165㎝ 이하로 보였다. 조씨에 나이도 똑같고 거주지는 인천인데 서울 할머니 집 왔다 갔다 모든 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누리꾼은 "2013년쯤 인천 모 회사 다녔으면 나도 아는 XX다. 같은 계약직이었다.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 난다. 쉬는 시간 같이 담배 피우러 다녔다. 몸은 다부져 보였다고 해야 하나"라며 10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넉살도 어느 정도 있었고 키는 좀 컸던 거 같은데 나이는 범인이랑 비슷한 것 같다. 같은 회사이긴 해도 부서랑 업무가 달라서 잘 마주치진 않았는데 가정사 얘기도 잘 안 했다. 10년 전 기억이라 가물가물한데 얼굴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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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스스로 자기 인생 나락 보내놓고 남들도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네", "도박 빚 5000만원이면 열심히 산 적 없는데", "범죄자는 볼 때마다 화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