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변호사야"…서초 女교사에 '상상 초월' 전화한 학부모들

생활입력 :2023/07/21 09:39

온라인이슈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여선생님의 죽음과 관련해 동료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지나친 항의와 모욕이 이런 비극을 불러 왔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사노조 장대진 수석부위원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고(故) A교사(23)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사들의 말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A교사가 맡았던 1학년 학급에서 4명 정도 학생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 학생 4명 중 2명간 학교폭력이 있었고 이로 인해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으로 선생님을 힘들게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이 학교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교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News1 김민지 기자

임용 2년차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지게 한 과도한 민원에 대해 장 부위원장은 우선 "서이초는 학부모 민원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교사들이 근무하기 매우 어려워했다는 증언이 있었다"며 교사들이 기피하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 처리 당시에 어떤 학부모가 '나는 OO이 아빠인데 변호사다'라고 해 업무 피로를 가중시켰고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준 4명의 학생 중의) 한 학부모에게 선생님 전화번호가 노출돼 A선생님이 수십 통의 민원 전화를 받고 '너무 힘들다. 너무 소름 끼친다' 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A선생님이 '방학 때 휴대전화번호를 바꿔야 되겠다'라는 말을 했다라는 증언도 있다"면서 "이런 것으로 봤을 때 학부모 민원, 학교폭력 처리 업무의 피로도,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장 부위원장은 여기에 더해 "폭력 피해자 학부모 측에서 교사 자존심을 꺾는 그런 말도 했었다고 들었다"며 "(그 학부모가 A교사에게) '너 교사 자질이 없다'는 이런 말을 했다더라"면서 이 모든 것들이 A교사를 죽음으로 내몬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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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