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교사 유가족 댓글 "일기장에 갑질 내용 있다"

교실에서 극단 선택한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의 유가족이 "일기장에 갑질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사망한 교사 A씨(23)의 사촌오빠라고 주장한 B씨는 20일 오전 3시 A씨 소식이 보도된 기사에 장문의 댓글 여러 개를 남겼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이 학교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교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3.7.2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B씨는 "제가 하는 말이 이슈가 돼 작은아버지랑 어머니께 2차 가해가 될까 봐 이 댓글을 수십차례 쓰다 지우기를 반복한다. 근데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작은아버지가 영안실에서 사촌 여동생(A씨) 이름을 부르며 '아빠가 불렀는데 왜 대답이 없냐'고 울부짖을 때 제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며 "2주 뒤에 우리 누나랑 저랑 A씨랑 만나서 맛있는 거 먹자고 약속했는데"라고 토로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학교에서 극단 선택을 했으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텐데 경찰 측은 우리에게 유서가 없다고 했다"면서 의아해했다. 다만 집에서 A씨의 일기장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B씨는 "일기장 내용을 사진 찍으려는데 경찰이 찍지 말라고 했다. 교사가 교내에서 사망한 사건이라 학부모들과 교육청, 윗선까지 주시하고 있어서 괜한 이슈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래서 한 장 밖에 못 찍었다"면서 "(일기장에) 너무 힘들고 괴롭고 지칠 대로 지쳐있다는 이야기들과 갑질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18일부터 답답함에 잠도 못 자고 전전긍긍하는 와중에 '궁금한이야기 Y'측과 인터뷰하기로 했다"며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법 또는 의학적 도움을 줄 수 분을 찾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