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면 애가 바뀐다는 환상 만들어" 서천석 박사, 오은영 '금쪽이' 비판

생활입력 :2023/07/21 09:31

온라인이슈팀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오은영 박사의 교육관에 비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가 육아상담 예능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서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왼쪽)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 (서천석 박사 페이스북, 채널A 홈페이지 갈무리)

그는 육아상담 예능 방송에 대해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꼬집으며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 실력이 부족하든, 노력이 부족하든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 박사는 그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신과 의사라면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며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주장했다.

서 박사는 서울 양천구에서 초등학생 제자가 담임교사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과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내에서 교사가 극단 선택을 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걸 갖고 부모를 탓하고 그 아이를 비난해 봐야 변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 교권 침해 문제는 그 문제대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고,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내지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선 이를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서 박사는 끝으로 다시 한 번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로는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가 아니면 그런 것이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고 비판의 날을 세우며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 아이도, 나머지 아이들도, 교실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