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만져줘요" 女승객…택시기사 "합의금 노린 계획 범죄"

생활입력 :2023/07/18 11:25

온라인이슈팀

새벽 2시무렵 택시에 오른 20대 여승객이 느닷없이 '내 다리를 만져달라'며 기사의 손을 강제로 자신의 허벅지로 끌어당긴 일이 지난 5월 전남 여수에서 벌어졌다.

"택시운전 40년에 이런 일을 처음 겪어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심야운전을 포기했다"는 60대 택시기사는 동료 기사들도 비슷한 일을 당한 사실을 알고 '합의금을 노린 계획 범죄'로 판단, 경찰에 '강제추행' 혐의로 신원미상의 20대 여성을 고소했다.

© News1 DB

올해 64살이라는 A씨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5월 24일 새벽 1시30분에서 2시 사이에 벌어진 일을 설명했다.

A씨는 "여자 손님이 탈때는 별로 이상하지 않았다"며 "목적지까지 약 한 10분 거리로 한 5분 정도 가니까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하더니 목적지를 한 2분 정도 남겨놓은 상황에서 또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A씨는 "제가 '기사들 임의로 끌 수가 없다. 그냥 가자'고 해 목적지까지 갔다"며 "도착을 해 택시비를 계산하더니 안 내리고 저를 쳐다보더니 느닷없이 '내 다리를 만져달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너무 황당해서 '얼른 가시라'고 했는데 자기 허벅지 쪽으로 저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끝까지 '만져달라'고 계속 그러더라. 한 10분 동안 차 안에서 팔을 잡아당겨 자기 허벅지쪽으로 손을 끌고 갔다"며 어이없어했다.

A씨는 "그러지 마라, 왜 이러냐고 하자 (여 승객이) '경찰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 꽃뱀 아니다'고 하더라"며 그 상황에서 벗어난 뒤 "기분이 이상해서 경찰 지구대를 찾아가 '좀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라며 영상을 틀었다. 경찰이 '크게 잘못된 게 없으니까 괜찮다'고 해 나왔다"고 밝혔다.

A씨는 "다음 날 아침 회사 관계자에게 '어젯밤 이런 일이 있었다'며 블랙박스 찍은 영상을 보여드렸다. 그런 과정에서 주위에서 '이상한 여자가 있다'고 해 나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보여줬더니 '비슷하다'고 하더라"며 "그분도 '손님이 가다가 다리를 만져 목적지까지 안 가고 도중에 차비도 안 받고 그냥 내려줬다'고 하더라"고 해 계획범죄 의심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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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택시기사들이 혹시라도 당하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생각 "16일 경찰서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여성승객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