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현장서 웃은 공무원…"재밌냐"

국토부 장관 마중하며 90도 인사와 함께…잘못 시인

생활입력 :2023/07/17 09:04    수정: 2023/07/17 09:05

온라인이슈팀

충청북도의 고위 공무원이 23명의 사상자를 낸 충복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지었다가 "지금 제정신이냐", "재밌냐"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송 참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나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맞이하는 충북도 국장급 공무원이 거의 90도로 인사하면서 잇몸을 드러내며 웃는 장면이 나돌았다.

16일, 18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오송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둘러보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맞이해 90도 인사와 함께 웃음을 지어보인 충복도 고위 공무원에게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KBS 갈무리) © 뉴스1

충북도의 도로 관리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A국장(지방직 3급 고위공무원)은 원 장관이 '전화해 달라'는 뜻으로 손을 귀에 대자 환하게 웃으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TPO(time place occasion 시간 장소 상황)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깨닫게 한 장면', '소름 끼친다', '상황 파악 못 하는 공무원들은 다 잘라라', '지금 재밌냐'는 등 비판을 퍼부었다.

당황한 A국장은 '무심코 나온 장면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엎드렸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급작스레 쏟아친 하천수로 침수,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전국 소방력을 총집결시킨 가운데 실종사 수색에 들어간 소방당국은 17일 오전 1시25분 입구 100m 지점에서 침수된 시내버스 운전기사(50대) 시신, 오전 2시45분쯤에는 입구 300m 인근에서 40대 남성 시신, 오전 3시58분쯤 50대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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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6시30분 현재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사상자는 모두 23명으로 사망 12명, 실종 6명, 부상 5명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