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매출이 절반 정도 줄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횟집 절반을 해장국집으로 변경하게 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석용(65·남)씨는 지난 26일 가게 절반을 해장국집으로 바꿨다. 100평 남짓한 공간은 가벽을 두고 둘로 나눠졌다. 본래 한 가게였던 곳은 간판도, 출입문도 둘로 쪼개졌다.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이 확산하면서 매출도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오후 4시30분. 저녁 장사를 앞둔 시간이지만 횟집은 깜깜했다. 이 횟집은 여의도 인근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빌딩 지하 1층에 자리했다. 여의도역과도 연결된다. 코로나19 시기도 버텼다.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는 비껴가지 못했다.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코로나 공포보다 더 큰 셈이다.
김씨는 "2021년부터 횟집을 인수해서 운영 중인데 코로나19 당시였던 그때보다 오히려 지금이 상황이 안 좋다"며 "코로나19 때는 가게 유지라도 됐는데 지금은 업종 변경을 해야 할 정도로 눈에 보이게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우리나라 수산업 종사자들을 생각해 너무 정치적인 이슈로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근거 없이 너무 부풀려진 점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여의도 다른 횟집도 사정은 비슷하다. 여의도 인근에서 2년간 횟집을 해온 이모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 같고 자주 가는 노량진 수산시장에도 타격이 큰 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이날 오후 6시. 노량진 수산시장은 평일 퇴근 시간대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분주히 손님을 맞는 상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1층 복도 천장에 달린 모니터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는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외벽에는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종사자 일동' 명의로 "근거 없는 허위·과장 정보, 국민 불안 야기마라!", "정부는 수산인 보호 대책 마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이 장기화되는데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대부분 상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20년 이상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를 해온 이정희씨(44·여)는 "수산물을 파는 업자다 보니 더 예민한데 정확한 팩트만 전달됐으면 한다"며 "정치적 이슈화를 그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도 지금 시기가 비수기인데다가 경제적인 문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까지 겹치면서 장사가 지금 잘 안되는 편"이라며 "(지금 논란은) 정치적인 부분이 큰 거 같은데 과학적인 근거로 제대로 된 팩트를 국민들한테 알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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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 측 관계자는 "시장에서 수산물을 경매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이중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이에 대해 안전하다는 정보를 제공해 주고 수산물 할인 등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