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출신 배우 탑을 둘러싼 '오징어 게임' 시즌2 캐스팅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단 탑의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에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이정재는 소속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마초 흡연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탑이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에는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정재 영향이 있었을 거라는 의심은 꺼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정재 소속사가 반박 보도자료를 내면서 '출연진은 오디션을 통해 결정된다'는 식으로 말한 것 역시 질타를 받고 있다. 한 때 톱스타였던 탑이 오디션을 봤을리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탑 복귀에 이정재 뿐만 아니라 탑과 친분이 두터운 이병헌도 역할을 했을 거라는 의혹도 쏟아지고 있다.
탑이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느닷없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입장을 바꿔 이번 작품에 출연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한 입 갖고 두 말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굳이 탑을 끌어안고 가야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말하고 있다.
◇1차까진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이번 논란은 넷플릭스가 지난 29일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진을 추가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17일 출연 배우 1차 명단을 공개했고, 이날 2차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 이진욱·이다윗·박규영·조유리·강애심·노재원·원지안 등과 함께 탑이 포함됐다. 탑 이름이 나오면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소식에 환호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한 마디로 '탑이 여기에 왜 들어가 있냐'는 얘기였다.
◇은퇴한다던 탑이 왜?
탑 출연이 논란이 되는 건 두 가지 전력 때문이다. 첫 번째는 마약. 탑은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사실상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았다. 최근 연예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마약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탑이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복귀하는 게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는 언행이다. 탑은 대마초 처벌을 받고 올해까지 7년 간 연예계를 떠나 있었다. 선례를 볼 때 복귀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다. 다만 그는 앞서 은퇴를 선언했다. 탑은 대마초 처벌 이후 2019년 소셜미디어에서 네티즌과 설전 중 "복귀 생각 없다. 한국에서 컴백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랬던 그가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한 입 가지고 두 말을 한다는 비판과 함께 "은퇴를 했어도 '오징어 게임'은 참기 힘든가 보다"라는 말이 나왔다.
◇이정재가 꽂았다?
아쉬울 게 없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이처럼 리스크가 많은 배우인 탑을 굳이 캐스팅하자 결국 누군가 탑을 '꽂아줬다'라는 의혹으로 확산됐고, 평소 탑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우 이정재가 그 역할을 했을 거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고, 앞서 이정재·임세령 커플이 탑 집에 드나드는 모습이 담긴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정재 측은 당연히 의혹을 부인했다. "작품 캐스팅은 감독님과 제작사 권한"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정재 소속사가 보도자료를 내면서 오디션을 언급한 게 논란을 확산했다. 소속사는 "이정재 배우는 '오징어 게임2'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많은 배우 분들이 출연을 위해 노력하고 오디션을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탑이 오디션에 합격해서 출연하게 된 건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과 함께 그가 자진해서 오디션을 보지 않았다면 결국 누군가 탑이 복귀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병헌에게도 튄 불똥
탑 캐스팅 논란은 시즌1 특별 출연에 이어 시즌2에도 나오는 이병헌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병헌과 탑은 드라마 '아이리스'에 함께 출연한 이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캐스팅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탑 매니지먼트 담당자가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출신이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결국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이끌어 갈 두 주축 배우 동의 하에 탑이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승선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연예계 관계자들도 "굳이?"
업계에서도 탑 캐스팅을 의아해 하고 있다. 여전히 매력이 있는 연기자이긴 있지만 배우로서 보여준 게 크지 않은 탑을 안고 가야 하는 이유가 뭐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국내 매니지먼트사 고위 관계자는 "1~2년도 아니고 7년 간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은 배우를 캐스팅한 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재·이병헌 배우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캐스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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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는 한국 시청자가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탑 리스크'를 무시해도 될 수준으로 판단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탑이 나왔다고 해서 안 볼 건 아니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이 정도 논란은 감수하고 가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탑 캐스팅 논란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