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약바이오기업들 '바이오 USA'로…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 마련

혁신형제약기업, 유니콘기업 등 참여해 파트너사 및 투자자에 파이프라인 소개

헬스케어입력 :2023/06/07 13:47    수정: 2023/06/07 13:54

신약개발부터 임상플랫폼, 데이터 분석 기업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 참여

6월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3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BIO USA 2023’)에 중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에 나선다.

미국 바이오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주관으로 열리는 바이오 USA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파트너링 행사로 올해는 ‘스탠드업 포 사이언스’(Stand up for Science)를 주제로 전세계 기업들이 참가해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등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잠재적 파트너사 및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소개하는 자리에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선정(presenting company)돼 눈길을 끌고 있다.

6월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3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국내 중소제약바이오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스젠바이오는 8일 오후 12시15분(현지 시각)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 발표 및 파트너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스젠바이오는 2018년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바이오마커 발굴 및 AI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15만6천명으로부터 구축된 임상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간에 따른 질병 위험도 변화 예측 및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솔루션 ‘TLBM’(Time-Labeled BioMarker)과 시뮬레이션(in silico)을 통해 약물 효과를 예측하는 ’DEEPCT‘(DEEP learning-based Clinical Trial) 솔루션을 개발했다.

또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한 2023년도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위암 TLBM을 국내 분자 진단 기업인 젠큐릭스에 성공적으로 기술이전을 했고, 지난 5월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연구개발 및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암젠-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Pitching Day’ 수상 및 노바티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제3회 헬스 엑스 챌린지 서울’ 우승, 제약회사와의 MOU 체결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는 30여개 이상의 기존 및 신규 파트너사들을 만나 임상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공동 연구개발 및 다양한 형태의 사업개발 기회를 모색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

김호 바스젠바이오 대표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바스젠바이오의 임상 유전체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한 회사의 사업 비전 및 최신 R&D 현황 및 전망을 공유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기업 소개 발표 및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대면 파트너링 미팅을 적극 활용해 회사의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KOSDAQ 288330)는 6일(현지시간) 오후 기업 소개 발표를 진행했다.

바이오USA 2023서 기업발표에 나선 파벨 프린세브 사업개발 디렉터(사진제공=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발표를 맡은 파벨 프린세브(Pavel Printsev) 사업개발 디렉터는 회사가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폐암과 폐섬유증 영역의 주요 임상 단계 과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최근 인수한 혁신 진단 기술 등을 글로벌 무대에 최초 공개하며 향후 성장 비전 및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지난 4월 엘립스진단을 인수하며 본격화한 진단 기술 관련 신사업에 대한 내용도 글로벌 무대에 최초로 공개했다. 회사는 기존 진단 기술의 민감도 및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전기화학발광(ECL) 진단 기술의 핵심인 ‘공반응물’ 특허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라이선싱 협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신속한 사업개발을 통해 이르면 1년 내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여 혁신신약 연구개발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바이오 USA에서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사업 비전을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 회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남은 행사 기간 동안 글로벌 제약 기업 등 다양한 회사 관계자들과의 파트너링 미팅에 더욱 집중하며 신속한 성과 도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20년 미국 보스턴 기반의 자회사 ‘보스턴 디스커버리 센터’(BDC)를 구축해 자체 발굴 기능 및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동개발, 신규과제 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개발 기회를 모색하는 데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암 질환 및 폐섬유화 질환 등 글로벌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두 질환을 전략적 발판으로 삼아 핵심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임상 개발 역량 강화 및 주요 임상 기능 내재화로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자체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엘립스진단을 인수하며 빠른 사업화를 통해 신약 임상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 조달하는 등 사업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Pharos iBio)도 6일(현지 시간) 오후 주요 파이프라인과 사업 현황 소개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CBO(부사장) 겸 호주법인 공동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주요 파이프라인 ‘PHI-101’과 ‘PHI-501’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PHI-101은 FLT3 (FMS-like tyrosine kinase 3) 돌연변이에 작용하는 표적항암제다. 재발·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다국가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고,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확장해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했다. PHI-101은 FLT3-ITD와 FLT3-TKD 유전자 변이를 이중 억제해 질환 재발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악성 흑색종 치료제로 전임상 단계 연구 중인 PHI-501은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로도 개발 중인 물질로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두 물질의 연구·개발에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하고 있다. 케미버스는 약 2억3천만 건의 빅데이터와 복합적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용점 발굴, 후보 물질 도출, 적응증 확대 등 신약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보조하는데 PHI-101의 후보물질 선정과 심장 독성 예측, PHI-501의 적응증 확장 예측에 관여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바이오USA에서 구두 발표를 비롯해 파이프라인 확장 및 상용화, 업무 협약 등을 위한 다수의 파트너링 미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CBO(부사장) 겸 호주법인 공동대표는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번 바이오USA는 물론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미국암학회(AACR) 등 각종 유력한 행사에 참석해 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세계 기업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며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파로스아이바이오를 소개하는 뜻깊은 기회가 공동 연구나 기술이전 계약 등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컨벤션에서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Grabody)가 적용된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 및 이중항체 ADC와 같은 혁신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미팅을 진행한다.

이 중 ABL503(PD-L1x4-1BB), ABL111(CLDN18.2x4-1BB)의 경우 긍정적인 데이터와 함께 임상이 순항 중이며, ABL111의 경우 올해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중간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활발한 논의가 기대되고 있다.

연내 임상에 진입이 예상되는 ABL103(B7-H4x4-1BB) 역시 최근 B7-H4 타깃이 주목받으며 긍정적인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B7-H4는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효과가 입증된 PD-(L)1과 유사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PD-(L)1이 발현되지 않는 암종에서 주로 발현되어, PD-(L)1과는 또 다른 암종으로의 치료대상 확장이 기대되는 타깃이다.

또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이전을 하며 주목받은 IGF1R 기반의 BBB 셔틀은 레카네맙 등 다른 치료물질과의 결합에서도 월등한 BBB 투과율이 데이터로 확인되는 등 확장 가능성이 매우 커 이번 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퇴행성 뇌질환 연구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를 재개하고 있어 에이비엘바이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어 “글로벌 컨벤션이 에이비엘바이오의 파이프라인만을 소개하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 있는 기술과 파이프라인들을 눈 여겨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 역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에 있어 매년 놀랄 만한 진척을 이루고 있기에 이러한 성과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참가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ABL001(VEGFxDLL4) ▲ABL111(Claudin18.2x4-1BB) ▲ABL503(PD-L1x4-1BB), ABL105(HER2x4-1BB) ▲ABL202(ROR1 ADC) ▲ABL301(a-synxIGF1R) 등 6개 이상 파이프라인에 대해 미국·중국, 호주 및 한국에서 14개 이상의 글로벌 임상 진행 중이며,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인 ▲ABL103(B7-H4x4-1BB) ▲ABL104(EGFRx4-1BB), 비임상을 진행 중인 ▲ABL102(ROR1x4-1BB) ▲ABL602(CLL1xCD3)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온은 부대행사인 K바이오 쇼케이스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 발표하는 한편, 기술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온은 현재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인 비소세포폐암 c-MET 치료제 ‘ABN401’과 비임상 단계의 후보 물질 ‘ABN501’ 등을 두고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라이선싱을 논의하는 한편 비즈니스 파트너링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바이오 USA의 부대행사인 K바이오 쇼케이스에도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에게 회사의 대표 파이프라인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ABN401은 글로벌 임상2상 진행 단계 초기부터 투약 환자에게서 유효성을 학인했다. 회사 측은 검증된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기반으로 임상2상 진행에 속도가 붙고 있어 연내 중간결과 보고서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딘-3 타깃 항체 ABN501은 비임상 진행 중인 물질로 전 세계에서 에이비온이 유일하게 개발 중인 신약이다. 지난해 많은 클라우딘 타깃 항암제들이 바이오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조기 기술이전 사례가 있었는데 ABN501도 현재 기술이전에 대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바이오USA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적극적으로 미팅을 갖고 파트너링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가질 계획”이라며 “특히 ABN401의 핵심 데이터가 도출되는 연내 기술이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팩토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뼈질환 치료 신규 후보물질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혁신신약 개발기업 메드팩토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4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바이오 유럽 스프링’ (BIO Europe Spring) 등에 참가해 파이프라인 사업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글로벌 제약사 등과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뼈 질환 치료 신규 후보물질을 포함해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의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주요 파이프라인 소개, 기술이전 및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통해 두 번째 기술이전 기회를 모색한다.

지난 3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자스타프라잔’에 대해 중국 제약사인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으로 1억2천750만 달러(약 1천694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스타프라잔은 PPI 계열 약물의 단점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술 도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회 모색 및 전략적 파트너십 미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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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중저해 표적항암제(OCN-201, 기존명칭 JPI-547) 등 후속 파이프라인을 소개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미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바이오USA뿐만 아니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세계적인 행사에 매년 참석하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지속적인 협력 및 파트너십을 이뤄오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서도 혁신 신약 소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