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기적"…충남 초임 교사, 심정지로 쓰러진 중학생 살려

생활입력 :2023/06/01 14:10

온라인이슈팀

한 중학교 교사가 체육 수업 중 심정지로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살리는 등 재빠르게 대처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2시쯤 홍성 내포중학교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받던 3학년 A군이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A군은 기초체력 측정을 위해 20m를 달려갔다가 돌아오는 왕복달리기 활동을 반복하다 심정지가 와 의식을 잃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수업하던 체육 교과 안준필 교사는 즉시 학생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보건교사에 연락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A군을 똑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했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현장에 달려온 이순주 보건교사도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조치했다.

잠시 후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추가 조치해 A군을 병원으로 옮겼고, 맥박과 호흡을 회복한 A군은 의식을 되찾았다. 2주 뒤 A군은 건강하게 퇴원했다.

(충청교육청 홈페이지 갈무리)

이후 A군의 부모는 충청교육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안 교사와 이 교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모는 "아들 담당 주치의가 '심정지 상태에서 이렇게 살아서 온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며 "119 구조대가 오기 전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시간이 생명인 심정지 상태에서 두 선생님의 정확하고 빠른 조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어찌 한 생명만 살렸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들이 잘못됐다면 우리는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었을 거다. 고맙고, 또 고맙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심폐소생술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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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안 교사는 임용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초임 교사다. 위급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한 안 교사는 "대학과 군대에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고, 임용된 이후에도 연수받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