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3] 차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AI로 효율성 ↑

인텔, 메테오레이크 탑재 시제품으로 업스케일·스테이블 디퓨전 등 온디바이스 AI 시연

홈&모바일입력 :2023/05/30 06:34    수정: 2023/05/30 08:18

[타이베이(대만)=권봉석 기자] "12·1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향후 출시될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는 다양한 방면에서 효율성을 강조할 것이다. 또 앞으로 이런 기조는 계속될 것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존 레이필드(John Rayfield) 인텔 클라이언트 AI 총괄(부사장)이 타이베이 시내에서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3 개막 전 각국 기자단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존 레이필드(John Rayfield) 인텔 클라이언트 AI 총괄(부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존 레이필드 부사장은 "메테오레이크의 AI 탑재는 지난 20년간 진행된 PC 환경의 진화 중 가장 강력한 전환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행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별도 카드로 AI 가속

인텔은 이미 지난 해 9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 출시를 앞두고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테크 투어'에서 '일부 노트북에 모비디우스 VPU가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인텔 모비디우스 VPU를 탑재한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제트봇AI'. (사진=삼성전자)

모비디우스는 200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2016년 인텔에 흡수된 이후 AI(인공지능)를 통한 영상 처리용 칩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현재는 인텔 개인용 제품을 개발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에 완전히 흡수된 상태다.

당시 인텔의 발상은 모비디우스 VPU를 프로세서와 직접 연결되는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탑재해 윈도11에 탑재된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를 지원하자는 것이었다.

인텔은 지난 해 9월 VPU를 향후 출시되는 노트북용 프로세서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를 통해 아이 콘택트, 배경 흐림, 자동 프레이밍, 음성 초점과 같은 효과를 지원하는 데 목표를 뒀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탑재한 제품은 드물었다.

■ '메테오레이크' SoC에 모비디우스 VPU 통합

인텔은 타일 기반 3차원 적층 구조를 적용한 첫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의 구성 요소 중 SoC 타일에 모비디우스 기반 신경망 VPU(비전 처리 유닛)를 통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인텔은 데이터센터에서 학습한 AI 모델이 PC에서 구동되기 위해 VPU 탑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 AI 처리 중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된 서버다. 서버에서 학습을 마친 AI 모델을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내려보내 각종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쓰인다.

존 레이필드 총괄은 "클라우드는 거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강점을 지니지만 데이터가 오고 가며 발생하는 지연시간은 물론 사생활 침해나 기밀 유출 등에서 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테오레이크 탑재 노트북 시제품은 와이파이 등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테이블 퓨전 기능을 실행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로 이날 인텔이 준비한 기기는 와이파이 등 유·무선 접속 없이 오직 CPU와 GPU, VPU만 가동한 상태에서 스테이블 디퓨전 등을 통해 20초 안에 각종 이미지 등을 생성했다.

■ 각종 오픈소스 프로그램에 VPU 관련 코드 기여

PC에 독립된 AI 엔진을 적용하는 것은 이미 드문 일이 아니다. 애플은 M1 등 애플 실리콘에 아이폰용 A시리즈 칩과 같은 뉴럴 엔진을 적용하며 퀄컴 역시 여러 프로세서와 SoC를 한 데 엮어 '퀄컴 AI 엔진'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한다.

존 레이필드 총괄은 "인텔은 PC 생태계에 강점을 지녔으며 x86 기반으로 한 수많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는 물론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환성과 규모의 경제를 강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인텔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VPU 관련 코드 기여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어도비 포토샵 대체용으로 흔히 쓰이는 GIMP, 온라인 방송용으로 널리 쓰이는 OBS 등에 각종 플러그인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CPU/GPU에 더해 VPU로 추가 성능 향상

프로세서가 소모하는 전력은 생산 공정 교체나 내부 아키텍처 전환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AI 처리를 CPU와 GPU(그래픽칩셋)에만 맡길 경우 배터리는 배터리대로 소모하지만 성능은 떨어지는 역효과를 낳는다.

인텔은 이날 차세대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부터 VPU를 탑재해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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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1 작업관리자의 'NPU' 항목에서 메테오레이크 내장 VPU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메테오레이크 기반 PC 실물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코어 구성과 작동 속도 등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인텔 관계자는 "올 하반기 메테오레이크 출시를 앞두고 보다 자세한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외 기자들은 VPU가 데스크톱PC로 확장될 수 있는지도 궁금해했다. 그러나 인텔 관계자는 "향후 제품 출시에 따라 기능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