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성의원이 합동 연수 만찬장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성추행 했다며 경찰에 고소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상황을 알수 있는 CC(폐쇄회로)TV영상이 공개됐다.
23일 뉴시스가 지난 9~11일 진행한 부천시의회 합동 의정 연수 식당 만찬장 CCTV를 입수한 결과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A의원이 여직원 2명과 국민의힘 B의원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영상을 보면 A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8시 전남 순천의 한 식당에서 구석에 앉아 있는 여성 직원 옆으로 이동해 여성 직원을 자신의 등으로 밀고 몸을 비볐다.
A의원은 이후 다른 테이블에 있던 B의원과 옆에 앉아 있던 여직원 뒤로 이동한 후 두 여성의 목을 팔로 감싸는 모습이 포착됐다.
B의원은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는데도 강제추행을 시도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며 "여성의원으로서 수치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앞서 A의원은 9일 오후 전남 진도의 한 식당에서도 부침개를 국민의힘 C의원 가슴에 던졌다.
C의원은 "A의원이 부침개를 달라고 해 테이블에 놓았더니 갑자기 부침개를 가슴에 던졌다"며 "A의원이 그걸 보고 비웃으며 '내가 떼어줘'라고 말했는데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A의원은 만찬장에서 부침개를 던진 건 인정하면서도 C의원이 먼저 반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의원은 "의정연수 저녁 자리에서 C의원이 '야! 맛있는 것 좀 가져와바' 반말로 말해 '왜 반말하세요'라며 전을 던졌으나 우연히 (C의원)가슴팍에 맞았고, 이후 C의원이 다시 부침개를 던져 안경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전체적으로 모인 자리인데 어떻게 부적절한 발언과 신체접촉을 하겠냐"면서 "의도가 있는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C의원과 관련해 "당시 만취상태라 기억이 안난다"면서 "현재 CCTV 등 확인 절차에 있고, 만약 내가 잘못한 부분이 확인되면 사과와 함께 법적 처벌에 대해 수긍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19일 해당 사건과 관련,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A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 건을 제출한 상태다.
B의원과 C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부천 원미경찰서에 해당 영상과 함께 성추행 및 폭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바로 자체 조사를 통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사실임이 드러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엄벌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당 관계자는 "의혹이 불거진 당일 당 차원의 신속한 조사 착수를 공식화하며 엄중하게 사안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라며 "성추행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지체없이 최고 수위의 징계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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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경기 부천시의회에서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