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참변' 승아 양 母 "속 깊은 딸 책상정리 후 떠나" 절규

생활입력 :2023/05/05 09:58

온라인이슈팀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배승아 어린이 사건이 조명됐다.

4일 방송된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어린이날 특집으로 꾸려졌다.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위협하는 스쿨존 사고를 집중 분석하는 한편, 대전에서 발생한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 전말을 다뤘다.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갈무리)

사고 현장 최초 목격자는 굉음과 함께 아이들의 비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승아 어머니는 사고 직후 병원에서 본 딸의 모습에 대해 "그냥 눈 감고 누워 있었다. 얼굴이 많이 부어있었고 이미 숨이 한 번 멎어서 인위적으로 약물 투여를 해서 심장을 뛰게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나 7시간의 사투 끝에 끝내 故배승아 양은 세상을 떠났다. 그날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어린이도 중상을 입고 뇌 수술을 받은 상태다.

故배승아 양의 어머니와 오빠는 아이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너무 미안하게도 오후 2시 7분 '엄마, 나 잘 놀고 있어'가 마지막 문자였다. 사고 10~20분 전에 '엄마, 나 친구들이랑 좀 더 놀다 갈게' 했던 게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딸이 뭔가 알았나 싶은 게 책상 정리가 싹 되어 있더라. 사고 나기 며칠 전 혼자 그렇게 정리를 해놨다. 그게 제일 가슴 아프다. 늘 제가 해줬는데 갑자기 엄마 기쁘게 해주겠다고 책상 정리를 몇 날 며칠을 하고. 그렇게 속 깊고 예쁜 아이였다. 남들처럼 내 새끼 예쁘다 이 정도가 아니라 남들이 봐도 예쁜 아이였다"고 말했다.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갈무리)

하지만 뻔뻔한 가해자의 태도는 유가족뿐만 아니라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가해자는 사고 당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혈중알코올농도 0.108% 면허 취소 수준인 데다 상습범이었다.

지난달 10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가해자는 "브레이크 잡은 거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에 이수근은 "저 말은 부모를 두 번 죽이는 거다. 절대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또 한 번 줬다고 생각한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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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승아 어머니는 "내 딸을 기억해 달라" "제발 엄중한 처벌로 또 다시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절규해 패널들도 함께 눈물 흘렸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