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넥타이 맨 기업인들...탄소중립 100대 정책과제 제안

최태원 회장 "자발적탄소시장 아시아에 만들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23/05/03 15:55    수정: 2023/05/03 16:00

탄소중립을 위해 국내외 기업인들이 머리를 맞댄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이노베이션 솔루션즈 포 넷 제로’를 주제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3일과 4일 양일간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회성 IPCC 의장, 루쓰 싸피로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대표, 헬렌 클락슨 기후 그룹 대표 등 글로벌 기후리더들이 대거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포스코, BASF 등 국내외 선도기업, 주한EU대사, 주한호주대사, 주한아르헨티나대사와 GGGI 등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각계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한덕수 국무총리(앞줄 왼쪽 여섯번째)가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은 기조강연에서 "탄소중립 인류 공동의 문제로 협력 없이 혼자할 수는 없다"며 "대한상의는 탄소 감축 해법 모색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국내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연대하고, 100대 정책과제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와 이행되도록 정부와 기업과 시민단체와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만 할 수 없으며,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해서 글로벌 연대를 형성해 나가도록 할 것이며 이번 세미나도 캡스와 공동으로 개최해서 아시아권 국가들과 기업들의 고민을 공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발렌트리 카본 마켓(자발적탄소시장)을 아시아에 만들어서 미래에 다가오는 새로운 인센티브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루쓰 싸피로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공동설립자는 축사에서“대한상공회의소의 도움으로 CAPS가 한국에서 처음 행사를 개최해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탄소중립 대응 활동 현황과 교훈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아시아 지역의 탄소감축 행동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상의 100대 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비롯해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명과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해법을 담았다.

보고서는‘시장원리’,‘과학기술 기반’,‘인센티브 제도 정비’라는 3대 원칙하에 전력시장, 산업 경쟁력, R&D,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의 핵심과제들을 선발해 정리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탄소중립 미래전략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기조강연자로 참여한 IPCC 이회성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온도를 섭씨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이지만, 이삼십년 내 1.5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느 때보다 선제적 적응대책과 강력한 감축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소중립을 위해서 혁신기술의 개발과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의 기술력, 인적자원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있기 때문에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 선도기업들이 주도하는 전기차 전환(EV100), 저탄소 철강으로 전환 등 다양한 탄소중립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 MS·삼성전자·SK·현대차·LG·포스코·BASF 등 글로벌 선도기업 해법 논의

이날 세미나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미국), 삼성전자(한국), SK(한국), 현대차(한국), LG(한국), 포스코(한국), BASF(독일), ANJ 그룹(인도), 미니위즈(대만), 항룽 프로퍼티스(홍콩), 에너지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필리핀), 아알랴 코퍼레이션(필리핀) 등 각국의 선도기업들이 참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신용녀 MS 최고기술임원은 “MS는 탄소중립을 넘어 카본 네거티브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작년에 140만톤의 탄소를 제거했고, 2050년까지 수십 억 톤의 탄소를 제거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 MS의 역할은 책임 있는 AI 기술을 공유해 고객이 데이터에 입각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기업의 탄소감축에 대한 인센티브 메커니즘인 EPC)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EPC의 개념은 기존 탄소감축 프로그램과 달리 잠재적 감축 기여자에게 거래 가능한 자산을 사전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EPC 도입을 통해 투자자와 솔루션 개발자가 빠르게 성과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탄소감축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준성 LG 전무는 “지난 2월 모든 계열사의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 수단을 검토해 그룹 차원의 통합 넷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IPCC에서 제공하는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론을 준용하고 고객과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객가치를 창출하면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지속가능한 이행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준 한국BASF 대표는 “바스프는 지난해 1월 넷제로 엑셀러레이터 조직을 신설하고 바스프에서 추진 중인 탄소중립 활동을 통합해 가속화하는 작업을 착수했다”며 “신재생에너지 활용, 재생 가능한 대체원료, 탄소저감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결집해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2세션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 아시아 10개국의 10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분석한 우수사례와 시사점을 공유하고 논의했다.

둘째 날인 4일에는 첫 번째 세션에서 ‘한국과 글로벌 탄소중립’를 주제로 한국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과 기본계획을 소개하고, EU, 호주, 아르헨티나 등 주한 외교대사와 GGGI 등 국제기구 관계자가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각국의 전략과 도전과제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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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후 세션에서는 ‘탄소중립 확산’을 주제로 제밀라 마흐무드 말레이시아 썬웨이대학교 지구보건센터 이사, 고려대학교 박호정 교수, 단국대학교 조홍종 교수, 부경대학교 이지웅 교수 등이 참여해 비즈니스 차원의 기회 요인을 공유하고, 탄소중립 기술·제품·서비스 확산을 위한 정책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성은 YOLK 대표, 이철 로우카본 대표이사, 김진성 투파더 대표 등 탄소중립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기업 대표들도 참여해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의 활약과 발전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