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발전효율 35% 태양광장비 연내 양산 목표"

창립 30주년 맞아 혁신 통한 재도약 선언..."車·배터리 업계 관심 많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4/13 16:14    수정: 2023/04/13 16:25

“발전 효율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차세대 태양광 장비를 올해 안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할 계획입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세계 표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전기자동차가 널리 보급되면서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가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생산용 증착 장비를 만든다. 1993년 황 회장이 창업해 199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업설명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주성엔지니어링은 발전 효율이 35% 이상으로 높은 태양전지 ‘탠덤(Tandem)’을 제조하는 장비를 올해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이미 28%를 구현할 장비를 개발했다. 탠덤 태양전지는 이종 접합 기술(HJT)을 활용한 차세대 제품이다. 시판 중인 실리콘 전지보다 발전 효율이 10%포인트 높다고 평가된다.

황 회장은 “태양광 발전 효율을 35% 이상으로 올리면 전기차는 물론이고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같은 산업에서 주목할 것”이라며 “부가가치 높은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값싼 재료만으로는 좋은 물건을 못 만든다”며 “가격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 기업설명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를 연구하며 쌓은 원자층증착(ALD) 기술 역량을 고효율 태양전지 장비에 접목했다. 증착은 분자·원자 단위 얇은 막을 반도체 실리콘 원판(Wafer) 위에 입히는 공정이다. ALD는 박막 두께를 쉽게 조절하면서도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황 회장은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디스플레이 ALD 장비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했다”며 “태양광 장비 시장도 주성엔지니어링이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태양광 장비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큰 기회가 보인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고객사 힘이 강해 장비 회사가 좌우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성엔지니어링 창립 30주년 기업설명회에 회사 소개 자료가 놓여있다.(사진=유혜진 기자)

‘반도체 업황이 나빠 주성엔지니어링 실적도 줄어들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며 “업황이 나빠 반도체 회사가 새로 공장을 짓지 않더라도 기술 전환에 투자하면서 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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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4천379억원, 영업이익 1천238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황 회장은 “경기 용인시에 1조원 넘게 투자해 연구소를 세웠다”며 “여러 채로 흩어졌던 경기 광주시 본사 건물도 연구소와 생산 공장 하나씩으로 새로 지어 효율성을 높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