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복장을 마련하지 못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한 취업준비생이 3시간 구걸로 9만원을 벌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3만원짜리 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작성자 A씨는 "작은 공장 면접 하나를 가도 10년 넘게 입은 셔츠와 바지만 입고 가니까 한 번을 안 붙는다"고 밝혔다.
A씨는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 옷 그대로 입고 비 오는 날 나가서 비 맞으며 계단에서 비닐 펴고 쭈그리고 있었다"며 "골판지에 '면접 볼 양복을 사고 싶습니다'라고 써두고 그냥 엎드려 있는데 말 걸어주시던 사람, 커피 주시던 사람, 우산 주시던 할머니 등 좋은 사람이 많더라"고 회상했다.
A씨는 "사정을 설명하니 어떤 신사분께서 이걸로 밥 사 먹으라고 식권도 주셨다"며 "결론은 3시간 동안 9만원 정도 모였고 이걸로 중고 양복이라도 사서 입고 당당하게 면접 볼 생각이다.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A씨가 첨부한 사진에는 행인들이 준 것으로 추정되는 1000원짜리와 5000원짜리 지폐가 다수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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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세상이 아직 살 만하다는 걸 느낀 게 가장 큰 수확일 것 같다", "요즘은 각종 지자체에서 면접용 정장을 대여해주거나 메이크업을 지원해주기도 하니 알아보라", "구걸에 나서기보다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