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남편, 버리고 싶다"…남편과 13년간 떨어져 지낸 아내 사연 보니

생활입력 :2023/04/13 13:45    수정: 2023/04/13 13:46

온라인이슈팀

13년간 이른바 '월말 부부'로 지낸 남편이 병에 걸려 집으로 돌아왔다며 남편을 버리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든 남편 버리는데 잘못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뉴스1

아이 하나 있는 부부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아이 돌도 안 됐을 때 남편이 제 반대 무릅쓰고 자기 선배 따라서 멋대로 타지로 회사 옮기고 13년간 월말 부부로 지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3교대 하는 남편이 한 달에 50만원씩 보내줬는데, 안 보낸 달이 더 많았고 1년간 한 푼도 안 보낸 적도 있었다"면서 "친정이 여유로운 편이라 거의 친정 도움받으면서 자영업 하는 제 수입으로 혼자 아이 키웠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휴일에도 집에 오지 않는 날이 많았고, 취미 동호회에 푹 빠져 한 달에 한 번이나 올까 말까 했다고 한다.

A씨가 "아이 좀 봐 달라"고 하면, 남편은 "나도 숨 쉴 구멍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처음에는 싸우다가 나중엔 포기했고, 아이 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오히려 집에 남편 온다고 하면 불편하고 싫더라"라며 "애가 착실하고 공부 잘하는 편인데, 집안 시끄러우면 학업에 영향 갈 수 있으니 대학 가면 이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남편이 병에 걸려 직장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제가 질색팔색 싫어서 거기서 살라고, 집에 오면 바로 이혼한다고 했다"며 "남편이 '3교대로 힘들게 일해 병 얻었는데 이혼하자고 하냐'면서 저를 나쁜X 취급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렇게 힘들게 일해서 처자식 먹여 살린 것도 아니고 자기 혼자 먹고사는 거랑 취미로 돈 다 썼는데 제가 알 게 뭐냐"고 황당해했다.

끝으로 A씨는 "애도 아빠 온다고 하면 바로 표정 안 좋아질 만큼 싫어한다. 최소한 어릴 때 같이 놀이공원 한 번 간 적 없는 아빠이고, 집에 오면 뭣 모르는 훈계하는데 무슨 정이 있겠냐"고 답답해했다.

동시에 "가족한테 버림받은 비운의 가장인 것처럼 지X 하길래 '너 지금까지 13년간 나한테 보낸 고작 3000만원 넘는 돈 돌려줄 테니 이혼해달라. 나랑 애 인생에 끼어들지 마라'라고 하니까 '결국 돈 때문에 나를 버리는 거였냐'라고 하더라. 짜증 난다. 제가 잘못한 게 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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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쓰레기 버리는데 잘못이라뇨. 너무 늦게 버리셨네요", "저래 놓고 애한테 '내가 너 먹여 살리려다가 이렇게 아프다'면서 간병 요구할 거다", "벌써 자기 주변이나 시가에는 병 걸려서 버림받은 사람으로 소문냈을 듯", "옆에 있을 때 잘해야지", "자기 혼자 잘 살다가 아프니까 남 탓한다" 등 남편을 비난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