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올해 AI컴퍼니 전환 미션 반드시 달성"

정기주주총회 개최...전 사업 AI 적용·신사업 확장 강조

방송/통신입력 :2023/03/28 13:06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회사 주주들에 강조했다. 유·무선통신 사업의 견고한 성장에 더해 AI 회사로 체질 변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과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산업과 기술 선도하며 돌파구를 찾아왔다"면서 "올해 AI 컴퍼니 전환이라는 미션을 반드시 달성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대내외 위기 환경에서도 AI 경쟁력으로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유 대표는 "지난 10년간 경험하지 못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올해도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모든 사업이 견고하게 성장했고 AI컴퍼니로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능동적 기술 기업으로 혁신성장 주도

유 대표는 특히 "경쟁사들보다 선제적으로 AI 시대를 준비해왔지만 챗GPT, GPT4로 대변되는 초거대 AI의 급속한 발전, 글로벌 빅테크가 AI 시대도 독식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AI 시대에는 수동적인 통신사가 아닌 능동적인 기술 기업으로 혁신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바일 시대를 교훈 삼아 AI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핵심 사업의 AI 혁신 ▲AI 서비스를 통한 이용자 관계 강화 ▲산업 전반의 AI 확산 등의 전략을 구체화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SK텔레콤은 지난해 'AI 컴퍼니'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AI 반도체 '사피온', 개인형 AI 서비스 '에이닷' 등을 내놓으며 AI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SK텔레콤과 관계사의 데이터를 활용하면 초개인화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미디어 영역에서는 Btv를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통합 포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독 플랫폼 'T우주'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활용해 AI 기반 오픈형 구독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특히 SK텔레콤은 개인형 AI서비스 '에이닷' 등을 통해 이용자 관계를 혁신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에이닷에 인기 외부 캐릭터를 지속 추가하고, 지식대화 뿐 아니라 감성대화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통신사에 특화한 데이터와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에 AI 전문가 영입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AI 전문가 오혜연 KAIST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또 김준모 KASIT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며 이사회에도 AI 역량을 강화했다.

오혜연 신임 사외이사는 자연어 처리 기반 AI 전문가로 현재 KAIST 전산학부 교수이자 인공지능연구원 원장 등을 겸하고 있다. 학계, 정부, 기업 등과 활발한 연구와 프로젝트를 수행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SK텔레콤은 "오혜연 사외이사가 향후 AI 기술 방향성과 인공지능 윤리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으로 SK텔레콤이 AI 컴퍼니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준모 사외이사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컴퓨터 비전 및 신호처리 분야에 특화된 AI전문가다. 김준모 사외이사가 SK텔레콤이 추진하는 AI와 디지털 전환 사업에 대한 조언과 AI 기반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밖에 김용학 연세대학교 명예 교수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김용학 사외이사는 지난 3년간 이사회 의장으로 재임하며 사회학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거버넌스 선진화와 인적분할, ESG 분야 등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한 자문을 제공했다. 

한편, 주총에서는 ESG 2.0 성과에 대한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그린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기울여 오면서 국내 통신사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SBTi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을 통과했고 1만5천여 회사 중 296개만 선정된1 CDP A 리스트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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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피해빗' 활동으로 지난 2021년 7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제주 등에서 745만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세계 통신사 중 6개만 선정된 DJSI 월드인덱스에 편입돼 국내 기업으로는 최장 기간인 14년 편입이라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