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링세권?'…DMC 아파트값 다시 '꿈틀'

"13억원 이하로는 안 팔아요"…매도-매수자 눈치 싸움

생활입력 :2023/03/28 10:03

온라인이슈팀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세계 최대 수준인 180m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 조성을 발표한 이후 DMC 일대 아파트값이 다시 10억원대로 반등 조짐을 보인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전용 84㎡ 10층 높이의 입주권이 9억6849만원에 거래됐다.

서울링 조감도.

직전 거래는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 9억원대로 70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 11일에는 전용 76㎡ 13층 높이의 입주권도 8억8499만원에 손바뀜됐다.

입주권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의 조합원으로서 부여받거나 권리를 조합원에게 사들여 얻는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권리로 '로열동·층'까지 넘겨받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에 대한 기대감에 하늘공원 인근의 아파트값이 소폭 반등하며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졌다.

입주를 약 3개월 앞두고 가격 반등 조짐을 보이자 9억원대 매물이 벌써 자취를 감추고 호가는 이미 10억~11억원대로 올랐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링 등 호재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매매로 이어지는 게 많지는 않다"며 "미래 개발 기대로 인해 당장 팔지 않아도 되는 급하지 않은 사람은 호가를 올리고 관망하려는 모습이고, 매수자는 조금 더 조정받으면 사자며 눈치 싸움 중"이라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달 초 하늘공원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링'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2027년 말 완공 목표로 대관람차의 전통적인 디자인인 '바큇살'이 없는 반지 형태로 지름은 180m에 달한다.

하늘공원 위에 서울링까지 들어서면 공원의 해발고도까지 고려해 총 276m로 높아진다. 63빌딩(264m)보다 더 높은 곳에서 서울 곳곳을 조망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1년 4·7재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해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 서북권 DMC개발 관련 현장방문을 하며 지역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2.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시는 하늘공원 '서울링'뿐만 아니라 초고층 DMC 랜드마크 빌딩 건립도 11년 만에 재추진한다. 2030년 목표로 첨단복합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DMC 부지 인근의 '상암월드컵파크2단지' 전용 59㎡는 지난 2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1월 매매가(6억8000만원) 대비 1억4500만원 올랐다.

인근 3710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성산시영'도 이달 들어 전용 50㎡ 8억8500만원, 59㎡ 10억3000만원 등에 거래되며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거래량도 올해 들어 20건으로 마포구에서 가장 많았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 2층은 지난 2일 10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같은 크기 같은 층수가 1월 9억42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억원 넘게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13억원 이하로는 안 팔겠다는 집주인이 많아 물건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DMC래미안 인근 학군도 잘 형성돼 있고 주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상급지로 옮기거나 직장 이동 등으로 부득이하게 팔아야 하는 급매 위주로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에 추가 소각장 건립 계획도 발표됐으나 인근 부동산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마포구와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서울시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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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각장 위치가 상암동 서쪽 끝에 위치하다 보니 인근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